2006년 시작, 전국 가맹점 19개.. 2020년 45개 예상
“상품, 서비스 품질 우선 전략 치중” 
요식업 불황 속 내년 매출 4000만불 목표 

멜번에서 시작한 한국계 치맥 프랜차이즈 가미(GAMI)의 성공스토리가 호주 비즈니스 디지털 미디어 스마트컴퍼니(smartcompany)에 소개됐다. 

“누구나 가끔 절친과 함께 하는 사업모델을 꿈꾼다. 나는 대학 시절 세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그런 꿈을 나눴다”

가미 공동창업자이자 홍보팀장인 이준 씨는 12년 전을 회상했다.

1996년 그와 친구들은 10년 뒤 동업의 꿈을 그렸다. 각자 전공 분야가 달랐기에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막연한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던 시절이었다.

대학 졸업 후 두 친구는 요리사로, 나머지 2명은 IT 기업에 취업했다. 그들의 젊은 꿈은 그렇게 잊혀가는 듯했다.

한 친구가 넷이 자주 찾던 술집에서 모두의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져간 약속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두 명이 요리사라 음식 얘기를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치킨 브랜드 외식 사업이 언급됐고 그걸로 결정됐다”

2006년 멜번 카네기(Carnegie)에 최초의 가미 치킨 & 비어(Gami Chicken & Beer) 전문점은 그렇게 탄생했다.

당시 호주엔 치킨전문점이 많지 않았고 한국의 치맥 문화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소비자들의 관심은 저조했다. 하지만 연간 120만 달러의 수익을 내는 등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009년 멜번 도심 한복판에 가미 2호점을 개업했다.

현재 가미는 호주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연매출이 2500만 달러, 2011년 이후 11배 급성장했다.

가미의 성공비결은 치킨 소스나 대규모 시장 확대 전략이 아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성공 요인은 ‘본인들의 열정’ 그리고 ‘고객을 생각하는 정직한 음식’이다.

가미의 내년 회계연도 예상 매출은 4000만 달러. 2020년까지 45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 씨는 아직 7%에 불과한 호주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전 매장에 대한 기업의 핵심가치 전파를 올해 2018년도 목표로 삼았다.

호주 요식업 프랜차이즈 시장은 절대로 녹록치 않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뉴욕 초콜릿카페 체인점 맥스 브레너(Max Brenner)가 최근 문을 닫았고 리테일 푸드 그룹(Retail Food Group)도 250개 매장 폐점을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가미의 가맹점 수와 사업 번창은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가미의 프랜차이즈 전략은 이 씨의 커피전문점 운영 경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요식업계에서의 성장은 나무를 기르는 것과 같다.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기업의 미래 성장은 개별 가맹점의 매출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들이 번창해야 기업이 성장한다"

이 씨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신규 매장의 첫 3개월 가맹수수료 면제는 물론 국내시장 침투를 위해 첫 12개월 마케팅 수수료까지 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프랜차이즈의 실패 요인은 상품 및 서비스 품질 보증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 사업 확장에 치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가미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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