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가족일 것.. 비극적” 

사망자의 유일한 유품 오팔카드를 통해 드러난 남성의 마지막 행선지인 버스 정거장.

4월 11일 새벽 아시안들이 많이 거주하는 캠시의 한 거리에서 50-70대로 추정되는 한 아시안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에게서 발견된 것은 오팔카드가 유일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발폰도 어떤 서류도 없었다.

불법체류자로 추정되는 근거다.

경찰은 몇 개월의 조사기간 후 지난 주  부검결과를 발표하면서 “키는 170cm정도 보통 체격의 아시안 남성의 시신이  4월 11일 새벽 6시경  캠시 비미시 스트리트(Beamish Street) 인근에서 발견되었다. 당시 이 남성은 크림색 바지에 파란색 체크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이 남성에 대해 아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오직 유일한 단서인 오팔카드를 근거로 추적,  캠시 댄스 코너(Dan's Corner)와 비미시 스트리트 사이를 버스로 이동한 것 이외에 사고시점의 행방에 대한 뚜렷한 증거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이 남성은 불법체류자거나 불법체류자가 아니더라도 가족과의 연락이 끊긴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이 불법체류자로 추정하는 근거는 신원확인을 위한 유품이 없다는 점 이외에도 시신이 발견된 곳이 불법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캠시 공동 주택 근처라는 점 그리고 사망한 지 거의 6개월이 지났지만 실종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점이다. 또 무엇보다 다발성 골수종으로 전신에 암이 퍼져있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 있었지만 병원이나 기타 의료시설을 이용하지않은 점도 고려했다.

남성의 시신이 캠시 댄스 코너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레스 마붓 NSW주 검시관은  “불법체류자라는 가능성이 높지만 호주에서 태어났을 수도 또는 호주에 합법적으로 이민을 온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의 가족임에도 이 남성의 죽음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 무엇보다 비극적”이라고 부검결과 리포트를 마무리하고 있다.

경찰이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지않기로 결정한 점도 신원확인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한편, 올해 초 SBS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재 호주에는 약 6만명의 불법체류자가 거주하고 있다. 그 중 약 18,750명정도는 15년정도 이미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불법체류자의 25%가 말레이시아나 중국출신이며 미국인이5170명,  영국인이 3680명이다.

Lifeline 13 11 14, 1300 224 636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