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안녕?^^ 이젠 제법 날씨가 더워졌지? 오늘은 계절과 관련된 세시풍속과 재미난 이야기를 배워 볼 거야. 프린트에 선생님이 적어놓은 제목을 읽어볼래?
모두들 : 견우별 직녀별이요!!
M : 이게 별 이름이에요?
T : 맞아. 그런데 이 별 이름에는 아주 슬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 견우별과 직녀별을 배우기 전에 먼저 우리가 기념하는 ‘특별한 날’들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자. 
H : 생일이요! 생일이 제일 특별한 날이에요.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선물을 많이 받아서 좋아요. 할머니는 용돈을 많이 주세요.
D : 마더스 데이(Mother's day)랑 파더스 데이(Father's day)도 있어요. 학교에서 선물을 사서 엄마랑 아빠한테 드렸어요.
M : 안작 데이(Anzac Day)도 있어요. 전쟁터에서 죽은 군인들을 기억하는 날이에요. 안작 쿠키도 먹어요.
J : 크리스마스랑 이스터도 있어요. 이스터 바니 초콜릿도 먹고, 선물도 많이 받아요.
H : 설날이랑 추석도 있어요. 떡국이랑 송편도 먹고요.
T : 그래. 우리는 이렇게 특별한 명절이나 날들을 기념하잖아.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는 세시풍속도 많이 있단다.
D : 세시풍속이 뭔데요?
T : 세시풍속은...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기념했던 특별한 행사란다. 예를 들어, 음력 7월 7일은 칠월 칠석이야. 오늘 배울 견우별 직녀별 이야기는 바로 칠월 칠석에 대한 이야기야. 먼저 예쁜 그림 하나를 보자.

H : 하늘에 커다란 보름달이 떠 있어요.
M : 남자랑 여자가 구름 위에서 만나는 것 같아요.
D : 날아가는 새들도 많이 보여요.                    
J : 아아! 그러면 견우랑 직녀가 이 사람들 이름이에요?
T : 그렇지.^^  
H : 그런데 이 사람들이 왜 별이 되었어요?
T : 음...음력 7월 7일은 더위가 끝나고 가을이 오면서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이란다. 그래서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칠월칠석만 되면 비가 많이 오는 걸까?”라고 궁금해 했어. 그리고 사람들은 “하늘에서 누군가가 슬프게 우는 건가봐.”라고 생각해서 칠석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었단다. 오늘 나오는 견우와 직녀는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지. 그럼 그림을 보고 얘기해 보자.

M : 견우 옆에는 소 한 마리가 있어요.
J : 직녀 옆에는 베틀이 있어요. 우리 누에고치랑 목화솜 이야기 배울 때, 베틀 배웠잖아요.
T : 맞아. 그럼 견우랑 직녀는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었을까?
H : 아하! 직녀는 옷을 만드는 사람인 것 같아요. 
D : 견우는 농부인 것 같아요. 
T : 잘했어.^^ 그럼 이제 선생님이 옛날이야기를 들려줄게. 견우랑 직녀는 하늘나라에 사는 사람들이었어. 견우는 소를 돌보며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었고, 직녀는 옷감을 짜는 솜씨 좋은 여인이었어. 예쁜 직녀와 멋진 견우는 사랑에 빠졌고, 곧 결혼을 하게 되었지. 그런데 결혼을 하자마자, 이들은 점점 게을러져서 날마다 놀기만 했어. 화가 난 임금님이 이들을 동쪽과 서쪽 하늘 끝으로 내쫓아버렸지. 그리고 일 년에 딱 하루, 음력 칠월 칠석에만 만날 수 있도록 허락했어. 날마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지내던 견우와 직녀가 드디어 7월 7일에 서로 만나게 되었는데....아이쿠! 이런이런! 하늘에 커다란 은하수가 가로놓여 있어서 서로 만날 수 없게 된 거야. 안타까운 마음에 서로 바라보며 울고 있는데, 누군가가 이들을 도우러 왔단다. 누굴까? 
D : 음,,, 하늘을 나는 새요? 
M : 아까 그림을 보면, 까마귀들이 다리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T : 맞아맞아. 까마귀들과 까치들이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가서 서로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만들어줬는데, 이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고 부른단다. 까마귀(오), 까치(작), 다리(교)라는 한자야. 즉, ‘까마귀와 까치가 만들어준 다리’라는 뜻이지. 
H : 견우랑 직녀가 만나고 헤어지면서 눈물을 흘린 거니까, 칠월칠석에 비가 많이 오는 거예요?
T : 사람들은 비가 많이 오는 칠월칠석에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지어낸 거란다. 그럼 옛날 사람들은 칠월 칠석에 무엇을 먹었을까? 사진을 한 번 보자.

H : 와! 복숭아요. 나도 복숭아 아주 좋아해요.
M : 국수도 있어요.
D : 부침개요.
T :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바로 복숭아랑 호박이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복숭아로 화채를 만들어 먹고, 호박으로 부침개를 부쳐 먹으면서 칠월칠석을 보냈던 거야. 
J :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T : 재미있었니?^^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명절이나 계절이 바뀔 때면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재미난 이야기들을 서로 들려주었단다. 앞으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견우랑 직녀 이야기를 기억해보면 어떨까?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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