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하락 등 구매자 유치 경쟁 치열 

지속된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과 연말 연휴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드니 부동산 매물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연구기관 SQM 리서치(SQM Re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드니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 리스트가 4만 건에 육박한다. 이는 전년 대비 20.4% 급증한 것으로 지난 11월 한 달에만 무려 7.5% 늘었다.

매매 실적은 부진한데 신규 물량이 추가돼 그 수가 부지기수로 늘고 있는 양상이다.

과잉 공급으로 조급해진 주택 판매자들 사이에서 구매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호가(asking price)를 수만 달러씩 내린 매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보분석 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의 자료에 따르면 11월 시드니 집값은 1.4% 하락해 중간값 82만14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대비 9.5% 떨어진 수준이다.

SQM 리서치의 루이스 크리스토퍼 대표는 연말 주택 매물 증가는 매년 관찰되는 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주의를 요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중 크리스마스와 설 연휴 기간을 앞둔 11월엔 항상 매물이 증가한다. 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폭이 크니 신중해야 한다”며 "매물이 넘쳐나고 있는 이 시점에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매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연휴가 시작되면 매물은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물량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 연구팀장은 시드니와 멜번 집값이 계속 내려 30년 내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들 지역에서 더욱 뚜렷해진 주택구매능력 제약사항과 해외 구매자 감소, 낮은 임대수익 등의 영향으로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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