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법적자문비 35% 절감 등 공기업 효율성 개선 
“직장내 신뢰 구축, 실력 통한 영향력 발휘 중요”

호주 주류사회의 각 분야로 진출하는 차세대 한인들이 늘고 있다. 타스마니아 주정부의 공기업인 타스레이싱(TasRacing Pty.Ltd.)에서 법무국장(General Counsel / Company Secretary)으로 재직 중인 한국계인 윤여름 변호사(41, 영문명 앤 스웨인 Ann Swain)가 호주 공사기업 변호사협회인 ACC(Association of Corporate Counsel)가 주관하는 ‘2018 사내 변호사 시상식(In-House Lawyer Awards)’에서 올해의 정부 변호사(Government Lawyer of the Year) 부문의 최종 후보 3명에 선정됐다.

호주 ACC 사내 변호사 시상식에는 올해의 법인 변호사, 정부 변호사, 법무팀(대형/소형), 젊은 우수변호사, 멘토, 멘티 부분별로 3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지난달 중순 브리즈번의 하워드 스미스 워프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윤 변호사는 9살 때(1986년) 부모인 윤광홍 피아이엔 통관(PIN Cargo) 대표(전 이북5도민 연합회 회장)와 김정인 전 전남대 조교수와 함께 호주로 이민을 온 한국계다. 시드니 북부의 타라무라 고교와 맥쿼리대 법대(법학-경제학 복수전공)를 졸업했고 딜로이트 호주법인에 근무했다. 타즈마니아 파견 근무 중 호주인 변호사와 결혼해 호바트에 정착했고 현재는 타즈레이싱에서 법무와 총무 분야를 총괄하는 법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공기업인 ‘타스레이싱’에서 주요 역할은?
“법무 책임자(General Counsel)로서 전문적 법적 자문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특히 지적재산권법을 포함한 상법, 소비자법, 프라이버시 관련 법적 의무 등에 전문성이 요구된다. 일상 업무 외 비즈니스 전략에서도 혹시 제기될 수 있는 법적 문제와 관련해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이사회에 자문을 하는 중요 파트너 역할도 한다. 이사회의 원활한 업무 수행과 회사의 총무 이사(company secretary)로서 효율적 행정 책임자의 역할도 있다.”

▶ 정부 변호사와 로펌 변호사는 어떻게 다른가?
“사내 변호사에게 내가 일하는 타스레이싱이 단일 고객이다. 반면 민간 로펌 변호사는 다수의 고객을 위해 일한다는 점이 우선 크게 다르다. 나는 ACC 시상식에서 주정부 소속인 타스레이싱의 정부 변호사로 분류됐다. 공기업이기 때문에 법인법상 의무와 정부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 ACC 정부변호사 부문 최종 후보별 평가에서 “타스레이싱에 부임해 일원화 방식으로 외부 법적 자문비의 35%를 절감했다”고 하는데..
“처음 타스레이싱에 부임했을 때 모든 부서가 따로 법적 자문을 받았고 이를 조직 안에서 공유하지 않았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 중복 자문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법적 자문비 집행에 감독이 없었다. 

내가 부임 후 이사회와 경영진의 승인을 받고 사내 법무팀과 의논 없이 외부의 법적자문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필요시 외부 자문은 법무국장인 내가 수행한다. 이를 통해 상당한 비용이 절감됐다. 법률서비스의 일원화를 통해 부서들 사이에 독립 부서라는 느낌을 없앴고 각 부서의 장점을 융합했다.”

윤 법무국장은 타스레이싱의 법규준수 책임자로서 법규준수 관리 제도(Compliance Management Framework)를 정립해 내부 정책, 계약, 법적 요건 등 준수를 확실히함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 정부 변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근무 자세는 무엇인가?
“조직에서 간부/임원 직책에 오르려면 신뢰를 받고 영향력(실력을 통한)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부 변호사는 특히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점이 요구된다. 법적 측면과 경제적 전문성으로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어려운 시기, 도전 과제는 막후 조정, 팀워크를 통한 조직내 안정감 성취, 대인 설득력, 감정 지능(emotional intelligence,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는 능력)을 활용했다. 일처리와 훌륭한 소통 능력도 물론 중요하다.”

향후 포부에 대해 그녀는 “법무국장으로서 역할을 즐기고 있다. 향후  법인 경영, 조직내 경영문화에 영향을 주는 일도 해보기를 원한다. 이사회가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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