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뉴질랜드에서 피살당한 영국 여성 백팩커 그레이스 밀레인의 사망 사건과 관련, 언론을 통해11일(화) 공식 사과했다.
밀레인은 12월 1일(토) 오클랜드 시내에서 실종된 지 일주일이 지난 9일(일) 오클랜드의 웨이테커러 레인지스(Waitakere Ranges) 인근 공원 숲 속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피살 용의자로 한때 호주에서도 거주한 적이 있는 26세 남성이 체포됐다.
그는 헤어진 파트너와의 사이에 딸 한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 국민을 대표해서 그레이스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밀레인은 이 곳에서 안전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눈물어린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아던 총리는 또 “외국 여행자들을 환대하는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이런 비극적 사고로 인해 상처를 받았으며 슬픔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가족에게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총리의 사과는 뉴질랜드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밀레인의 사망을 애도하는 촛불행사가 뉴질랜드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안전한 여행 국가’라는 이미지를 내세운 뉴질랜드 관광청도 이번 사태를 “상상할 수 없는 일(unimaginable)”이라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질랜드는 남성에 의한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이 2010년 이래 50건 이하로 발생율이 낮은 편이다.
밀레인은 22번째 생일 전날 데이트 앱을 통해 알게된 살해 용의자를 만났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1년 동안 세계 여행을 떠나 페루를 거쳐 11월 20일경 뉴질랜드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