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출신 국적별 출산율

호주 출생률이 21세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시드니서부의 이민자 가족이 출생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6일 통계국(ABS)은 ‘최근 6년간 전국 출생통계’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당 출산율)은 1.75명으로 6년 전 1.93명에서 0.22명 감소했다.

반면 시드니 남서부 지역은 ‘신생아 핫스팟’(baby hotspot)이었다. 라켐바(Lakemba)는 출산율 2.93명으로 가장 높았고 와일리 파크(Wiley Park), 뱅크스타운 사우스(Bankstown South), 레스브리지 파크(Lethbridge Park) 순이었다.

출신국별로는 레바논계 이민 여성 출산율이 3.93명으로 가장 높았다. 20대 초반 레바논 여성의 출산율은 호주 여성 출산율(1.76명)보다 6배나 높았다. 그 외 사모아(3.39명), 파키스탄(2.96명), 라오스(2.85명), 중동(2.58명), 미얀마(2.37) 등이 뒤를 이었다.

시드니 신생아 3명 중 1명이 서부 지역에서 태어나고 있는 셈이다. 

2002년 피터 코스텔로 전 연방 재무장관이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라를 위해 한 명 씩’(One for mum, one for dad and one for the country)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출산장려금 ‘베이비 보너스’(Baby bonus) 정책을 발표한 이후 일시적으로 베이비붐이 일었지만 2011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9%나 급락했다.

연령별로는 10대 여성의 출산율이 무려 42% 떨어졌고 20-24세 여성은 25%, 25-29세는 16.4%, 30대 초반은 7.6% 감소했다.

주요 도시 중에는 시드니가 15% 떨어지면서 가장 낮았고 멜번은 4% 감소해 두 번째로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다.

특히 시드니의 경우 도심의 ‘신생아 사막’(baby desert) 현상으로 동서부 지역 간 심각한 부조화가 나타났다. 

시드니-헤이마켓-록스 지역은 거주자가 3만1000명인데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는 254명에 불과했다. 그 외 포츠포인트, 울루물루, 다링허스트, 레드펀, 서리힐스 등의 출산율이 1.6명 미만으로 낮았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