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오늘 배울 내용의 제목을 한 번 읽어볼까?
모두들 : 왕자님의 배꼽이요!!
H : 제목이 너무 웃겨요.
T : 그렇지?^^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이 배꼽은 왜 중요할까?
M :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배꼽 줄로 먹을 걸 받아먹잖아요.
T : 응 맞아. 이 배꼽 줄을 바로 ‘탯줄’이라고 한단다. 사진을 한 번 볼까?

D :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눈을 감고 있나 봐요.
J : 아기가 음식을 탯줄로 받아먹으면, 입으로는 음식을 안 먹어요?
T :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서 영양분과 산소를 받는단다. 엄마가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아기도 건강하게 쑥쑥 자라는 거야. 그럼 엄마 뱃속에서 다 자란 아기는 언제 태어나게 될까?
M : 몸이 너무 커져서 답답할 때요. 엄마 배가 빵 터지면 안 되잖아요.ㅎㅎ
D : 6개월?
T : 10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는 이제 바깥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한단다. 그럼 아기가 태어나면 의사 선생님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H : 가위로 배꼽 줄을 잘라야 되요. 그리고 아기 엉덩이를 막 때려요. 그래서 아기가 ‘응애응애’하고 우는 거예요. 
T : 그렇지^^. 탯줄을 자르고 나서 집게로 꽈--악 집어놓으면, 며칠 뒤 딱딱해진 줄이 뚝 떨어지면서 너희들의 배꼽이 생기게 되는 거야. 이제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옛날에는 아기들이 태어나면 집 앞에 무슨 줄을 걸어놓았을까? 지난번에 배웠는데, 혹시 기억나니?
J : 금줄이요! 새끼줄에 고추랑 숯이랑 걸어놓는 거예요. 남자아기가 태어나면 빨간 고추를 매달고, 여자아기가 태어나면 숯을 걸어놓는 거예요.
T : 와! 아주 기억을 잘 하고 있네.^^ 그런데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왕비님이 왕자를 낳았을 때, 탯줄을 자르고 나서 아주 특별한 일을 했단다. 사진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D : 하얀색 항아리가 두 개 있어요.
M : 오른쪽에 있는 사진은 돌로 만든 무덤 같아요.
H : 돌멩이가 버섯 모양처럼 생겼어요.
T : 음...듣고 보니 버섯처럼 생긴 것 같네.^^ 그런데 이건 왕자님의 탯줄 무덤이란다. 탯줄 무덤을 ‘태실’이라고 해.
M : 탯줄 무덤이요? 무덤은 사람이 죽으면 땅속에 묻는 거잖아요.
T : 맞아. 그렇지만 옛날에 왕비님이 왕자를 낳고 7일이 지나면, 사람들은 소중한 왕자님의 탯줄을 땅속에 묻어 무덤을 만들어 주었단다. 그럼 이제 어떻게 태실을 만드는지 살펴보자.
① 왕자의 탯줄을 깨끗한 물에 100번 정도 씻어야 해.
② 부드러운 비단에 탯줄을 싸고, 작은 항아리에 넣었단다.
③ 작은 항아리를 다시 큰 항아리 안에 담고,
④ 항아리에 탯줄 주인의 이름과 태어난 날짜를 적어서 걸어놓았어. 
⑤ 그리고 항아리를 땅속 돌무덤에 묻었지.
⑥ 마지막으로 무덤 주위에 난간을 둘러서 아름답게 꾸며주었단다. 
D : 그럼 왕자들은 무덤이 두 개에요? 진짜 무덤이랑 탯줄 무덤이랑?
T : 그렇지. 그런데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에게는 18명의 왕자들이 있었어. 세종대왕은 18명 왕자들의 탯줄 무덤을 한곳에 모아서 만들어 놓으셨단다. 사진을 한 번 볼까?

H : 와우! 진짜 많아요. 그런데 중간에 두 개가 없어요.
T : 자세히 잘 봤어. 우리나라가 옛날 ‘조선’이라는 이름이었을 때, 일본과 전쟁이 있었단다. 그 전쟁에서 거북이 모양의 배를 만들어서 용감하게 싸웠던 장군이 있었는데, 누굴까?
D : 이순신 장군이요! 거북선을 만들었잖아요.
J : 학익진도 알아요. 학 모양으로 배를 세워서 싸운 거예요. 한국에 갔을 때 박물관에서 영화로 봤어요.
T : 잘했어^^ 그 전쟁 중에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부서지고, 불타기도 했단다. 안타깝게도 이 태실도 그 전쟁에서 없어지기도 하고, 부서지기도 했단다. 왕자님의 배꼽 이야기 재미있었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느라 아주 수고 많았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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