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러 오느라 고생이 많네.^^ 아침밥은 먹었니?
H : 나는 토요일마다 아침에 아빠가 카레밥을 해줘서 먹고 왔어요.
J : 나는 씨리얼에 블루베리 넣어서 먹고 왔어요.
T : 오늘은 아주 신기하고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우선 각자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한 번 이야기해 볼까?
M : 나는 삼겹살에 후추랑 쌈장을 찍어서 상추에 싸 먹는 거 좋아해요.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요.
H : 나는 누들을 좋아해요. 짬뽕이랑 우동이요. 매운데도 맛있어요.
J : 나는 떡볶이랑 육개장 좋아해요.
T : 와우! 모두들 매콤한 한국음식을 좋아하는구나. 그럼 이번엔 싫어하는 음식을 말해볼까?
H : 콩이랑 해산물이요. 버섯도 싫어요. 냄새가 으---악!
M : 나는 산낙지 처음 보고 너무 징그럽고....무섭고...진짜 많이 놀랬어요. 꿈틀꿈틀 접시 위를 기어 다녀요. 그런데 어른들은 맛있다고 하던데요?
J : 나는 생선이 싫어요. 냄새가 너무 이상해요. 
T : 그럼 이제 옛날 사람들은 어떤 음식들을 먹고 살았는지 슬슬 알아보자. 그림을 보고 이야기해 볼까?

M : 사람들이 강가에서 그물을 설치하고 창을 들고 낚시를 하고 있어요. 우리 아빠도 휴가 때 Spear Fishing하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J : 할아버지가 손에 대나무로 만든 통을 들고 있어요. Australian Museum에서 저런 거 봤어요. 저 통 안으로 물고기가 들어오면 잡는 거예요.
H : 그림에는 없는데, 사람들은 조개도 먹었어요. 그리고 나무에서 열매도 따서 먹고요.
T : 그렇지. 옛날 사람들은 강가나 바닷가 주변에 집을 짓고 살면서, 물고기랑 조개를 잡아서 먹었고, 숲속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나무 열매를 따서 먹기도 했어. 그럼 이번엔 엄마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J :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에요.
H : 나무에 열려있는 과일은 포도 같아요.
M : 염소들이 눈이 빙-글--빙-글 돌고 있어요. 어지러운 거 같아요.
T : 이 세 개의 그림 속에 재미난 커피 이야기가 들어있단다. 옛날 에티오피아에 칼디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어. 이 아이는 집안의 염소를 돌보던 목동이었지. 어느 날 밤에 칼디는 염소들이 잠을 못 자고 계속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걸 봤단다. 이상하게 생각한 칼디가 염소들을 따라가 봤더니, 염소들이 빨간색 열매를 먹고 있는 거야. 이 빨간색 열매가 바로 커피란다.
J: 아하! 그래서 엄마가 졸리면 잠 깨야 된다고 커피를 마신 거네요. 
T : 이렇게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제각각 재미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단다. 그럼 다음 그림을 보고 생각을 이어가 보자.

J : 농부들이 밭에서 일하고 있어요. 봄에 씨앗을 뿌리는 거예요. 
H : 한 사람이 일하면 힘드니까 서로서로 돕는 거예요. 지난번에 ‘품앗이’ 배웠잖아요. 엄마들이 겨울에 김장을 할 때도, 다른 집일을 같이 도와주잖아요.
M : 길 위에 아줌마가 농부 아저씨들 먹을 음식을 가지고 오는 거 같아요. 아하! 그럼 아줌마가 들고 오는 음식이 비빔밥 인가봐요.
T : 와우! 아주 잘했어. 비빔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들이 있지만, 오늘 우리가 배울 내용은 바로 ‘농부들의 밥’이라는 내용이란다. 옛날 사람들은 비빔밥을 ‘골동반’이라고 불렀어. ‘골동반’은 밥에 여러 가지 반찬을 섞어서 비벼 먹던 밥이라는 뜻이야. 바쁘게 일하던 농부들이 들판에 편하게 앉아서 큰 그릇에 여러 가지 나물이나 반찬을 넣고 쓱쓱 비벼 먹었던 밥이 바로 ‘비빔밥’이었다는 거지. 원래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먹는 밥이 정말 맛있는 거거든. 이렇게 시작된 비빔밥은 지금 가장 대표적인 한국음식으로 손꼽히기도 해. 그밖에 유명한 한국 음식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H : 김치랑 불고기요!
J : 떡이요!
T : 맞아^^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우리나라의 김치 이야기를 한 번 배워볼까 해. 김치 이야기 배우기 전에 숙제가 있어. 집에 가서 김치를 먹어보고,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엄마한테 꼬---옥 물어보고 오렴!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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