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 인허가권 축소, 부실 시공 여부 등 정치권 파문 가능성     
 “집값 하락 우려 이해 불구 한인들 적극적 대응 필요” 지적도 

33층 오팔 타워의 붕괴조짐으로 주민들이 현재 집을 떠나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다.

전체 입주자 대피 상황을 초래한 ‘오팔타워 사태’의 원인 조사 보고서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33층 신축 아파트에는 392가구가 있는데 약 50여 세대의 아파트에 균열 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전체 입주자들이 임시 숙소에 머물며 초초하게 보고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피해자들 중에는 수십 가구의 한인들도 포함돼 불안 속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오팔타워 사태’는 카운슬이 아닌 민간기업(private certifiers)의 인허가 관행, 부실 개발에 대한 감독 미비 등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3월 NSW  선거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현 자유-국민 연립 정부가 지차체 승인권을 축소시키며 개발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오팔사태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튈 수 있다. 

한인 스트라타 전문가 A씨는 “오팔타워 사태와 연관된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엔지니어의 조사 결과가 나온 후 예측 가능하다. 해당 조사만도 몇 달 걸릴 수 있는 사안이지만 다행히 건물이 비워져 있는 상태라서 2-3개월 정도 안에 어떤 대안이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장기화될 경우 입주자들은 더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오팔사태와  관련 보도를 한 바 있는 팟캐스트 ‘호주다(호주에 사는 주부들의 그냥 수다)’의 이연정 피디는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조용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더 공론화해서 사회적 문제로 끌고 나와야 물적, 심적 보상을 더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한인 소유주 및 세입자들의 소극적 자세를 아쉬워했다.

또 부동산 전문가 김동우 씨는 “아이콘측에서 임시 숙소 체류 비용 지원 등 사후 대처를 비교적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나중에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차제에 이런 문제가 터져 정확성 진단을 받고 좀 더 보강 공사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불행 중 다행일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오팔타워의 개발회사는 시드니의 이코브(Ecove)이며 일본계 건설사 아이콘(ICON)이 시공했다. 따라서 설계 및 실제 건축 책임은 아이콘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콘은 일본의 120억 달러 규모의 카지마 코퍼레이션(Kajima Corporation)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카지마 코퍼레이션은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아파트, 호텔, 스포츠 경기장 등을 건축한 국제적인 회사다. 아이콘은 “세계적으로 실력이 입증된 엔지니어들을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오팔 타워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팔 타워의 방 1개+ 욕실 1개 아파트는 62만 달러, 방 2개+욕실 2개는 최대 93만5천 불에 판매됐다. 상당수 한인들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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