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해외 기술인력 유입대신 내국인 훈련 필요” 

이용자에 비해 수용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시드니 전철역은 출퇴근 시간에 만원 상태다

가장 최근 실시된 인구 및 이민 관련 설문조사에서 호주인 10명 중 3명만이 인구 증가를 지지했다. 지난해  실시된 호주국립대(ANU)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도시의 교통 혼잡, 주택난 등으로 인구 성장에 대한 거부감이 최정점에 도달했다. 2018년 호주 인구는 390,500명 증가했는데 이중 61%가 이민에 의한 증가였다. 출산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는 38%에 불과했다. 

2010년 같은 설문에서 인구 성장 지지율이 45%로 8년 사이 15% 격감했다. 인구 증가 지지자 비율이 높았던 남성조차 38.4%로 떨어졌다. 여성은 2010년 38.5%에서 28.2%로 10% 이상 추락했다.  

ANU 설문에서 10명 중 9명이 집값 폭등의 주원인으로 인구 성장을 지목했다. 85%는 도시 과밀(over-crowded)과 교통 정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노동력 부족(labour shortages)과 관련, 90%는 해외의 기술인력을 유입하지 말고 호주 자국민 교육, 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책임자인 니콜라스 비들(Nicholas Biddle) ANU 부교수는 “호주인의 약 2/3는 호주 인구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거주자들의 생각이 이민에 대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인들은 기술력 증진, 인구 고령화 영향 축소, 경제성장 증진 등의 이유로 인구 증가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인구 성장 때문에 혼잡, 주택매입 악화(집 값 폭등), 일자리 위협, 환경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2010년 이후 대도시의 인구는 무려 250만명이 늘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해 “대도시 거주자들의 분명한 요구를 들었다. 버스와 전철도 만원 상태”라면서 이민 유입 감축을 분명히 했다. 현행 연간 이민 유입 쿼터는 19만명인데 2019-20회계연도 16만명 선으로 감축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시드니모닝헤럴드지, 디 에이지의 입소스 여론조사(Ipsos poll)에서는 이민자 유입의 현상 유지 또는 증가가 52%였고 45%가 이민 감축을 지지해 ANU 설문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ANU 설문 결과, 연령별로 25-34세 그룹의 인구 성장 지지율이 41%로 가장 높았고 45-54세 연령층은 25%로 최저였다. 소수민족 그룹별로도 차이를 나타냈다. 호주 출생자 중 약 25%만이 인구 증가를 지지했다. 비영어권 출신 이민자는 거의 절반, 영어권 출생 이민자는 이 비율이 4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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