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유도제 ‘로힙놀’ 사용.. 피고측 ‘조현병, 초범’ 강조

한 학원 강사가 수업을 받으러 온 여학생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채스우드 네리다 스트리트(Neridah St. Chatswood) 소재 A학원에서 10대 여학생에게 수면제 로힙놀(rohypnol)을 먹이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아시아계인 즈이판 송(34ᆞZhifan Song)을 구속했다.

로힙놀은 소위 ‘데이트 강간 약물’(date rape drug)이라고도 불리는 본래 불면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수면 유도 약물이다.

실버워터 교도소에 구속된 송은 지난달 22일 1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는 혼스비 지법에서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된다.

‘성폭행 목적으로 약물을 먹이고 강제 추행’한 기존 혐의에 ‘동의 없는 성관계 혐의’가 추가됐다.

15일 재판에서 피고측 변호사는 송의 정신병력과 초범임을 강조했다. 그는 “송이 경찰 심문 도중 환각과 환청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며 그의 명확한 정신질환 사실을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그는 항정신성 약물 복용을 중단한 지 오래됐다고 증언했고 그의 환각 증세는 그 이후 추가 진술조서 작성 때 관찰됐다.

또 재판부는 피해자를 강간하고자 의도적으로 약을 먹이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미루어 보아 그가 통제력을 온전히 상실한 상태는 아니었음을 지적했다. 

다음 재판은 20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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