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켐페인 활용할 것”

(왼쪽부터) 스콧 모리슨 총리, 토니 애봇 전 총리, 피터 더튼 내무장관

진보 성향의 켐페인 단체인 겟업(GetUp)이 온라인으로 조사한 퇴출 대상 연방 의원 리스트에서 지난해 당권 도전 파동의 주역인 피터 더튼 내무장관이 22,028표를 얻어 토니 애봇(15,932표) 전 총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애봇 전 총리 다음으로 조지 크리스튼센(George Christensen) 의원(퀸즐랜드, 자유국민당)이 6090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1-3위가 연립 여당의 강경 보수파(hard-right) 실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 이민 정책, 사회정의 이슈에서 강경한 보수 성향의 입장을 고수하며 의회에서 주요 세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8,760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에서 바나비 조이스 전 국민당 대표 겸 부총리(5065표)와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4458표)이 4, 5위였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3835표를 받았다. 자유당의 케빈 앤드류스, 크레이그 켈리, 그렉 헌트, 앵거스 테일러 의원들도 상위에 올랐다.
  
5월로 예상되는 연방 총선을 앞두고 겟업은 일부 의원들을 상대로 낙선 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낙선 켐페인에서 퇴출 대상 리스트가 활용된다. 겟업의 폴 우스팅(Paul Oosting) 전국 대표는 “설문 결과를 총선 켐페인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겟업의 헨리 스미스 선거 전략가는 “호주 유권자들은 전임 총리 강제 퇴출, 부진한 기후변화 정책 추진, 난민 강제 해외 억류, 공립병원 예산 삭감, 공영 방송 공격 등의 책임이 어떤 정치인들에게 있는지를 잘 안다. 따라서 피터 더튼과 토니 애봇이 1, 2위 퇴출 대상으로 많은 표를 받은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낡은 시대관을 갖고 있다면 의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더튼 장관의 퀸즐랜드 딕슨(Dickson) 선거구는 마진이 1.7%에 불과한 백중 지역구로 분류된다. 애봇 전 총리의 시드니 와링가(Warringah) 선거구는  11.6%로 마진이 크다. 무소속 원주민 방송인 수잔 모일린-쿰 등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겟업은 지난 회계연도 98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전년도보다 20%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유럽기후재단(European Climate Foundation)으로부터 9만5천 달러의 기부금 받았다고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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