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ᆞ윤리적 소비문화 트렌드 강세

소비자들의 할인 쇼핑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연말연시 소매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향후 시장 경쟁력은 ‘지속가능한’(sustainable) 제품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통계국(AB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매업계 매출이 0.4% 증가해 2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등과 같은 대규모 할인 이벤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작 연말 쇼핑 성수기인 12월에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았다.

11월과 1월 초 사이 커먼웰스은행 카드 이용금액은 3.7% 감소했다. 시티(Citi) 은행 카드 이용 건수도 블랙프라이데이(11월 23일)와 복싱데이(12월 26일) 사이 9%나 급감했다.

12월 매출 부진은 업계에 있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특히 온라인 쇼핑이 성행하면서 부도 위험이 높아진 업체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윤리적 소비자들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 ‘템플 & 마켓’(Temples and Markets)의 주디스 트레너 대표는 “연말 쇼핑이 놀라울 정도로 일찍 시작됐다. 그러다 11월 말이 되자 누군가 스위치를 꺼버린 듯 판매량이 확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소매협회(ARA)의 러셀 짐머만 대표는 “소매 매출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으나 그 와중에 판매 호황을 누린 업체들도 많다”고 말했다.

건강ᆞ미용용품 전문업체 ‘어도어 뷰티’(Adore Beauty)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어도어 뷰티의 케이트 모리스 대표는 "소비자들의 연말 소비 경향은 확실히 강하다. 인기품목 중 하나인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에어랩(Dyson Airwrap, $699)은 3차례나 매진됐다”고 밝혔다.

그는 “싸구려 플라스틱 등 저품질의 값싼 제품보다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라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 14일 발표된 웨스파머스(Wesfarmers) 판매실적에 따르면 자회사인 대형 할인매장 케이마트(Kmart)의 12월 매출이 0.6% 떨어지면서 수년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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