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서 2018년 희생된 여성 69명 이름 낭독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여성 폭력 피해 규탄 모임(시드니 집회)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 국적의 교환학생인 아이아 마사웨(21, Aiia Maasarwe)의 강간 피살 충격 후 20일(일) 멜번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지난 주말 여성 폭력 규탄 시위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gendered violence) 방지와 여성의 동등성(women's equality) 보장을 강력 촉구했다. 또 이들은 마사웨와 지난해 비슷한 사건으로 희생당한 여성 코미디언 유리디스 딕슨(Eurydice Dixon) 사례에서 드러난 빈번한 여성 폭행 희생 실태를 규탄했다. 

켄버라 집회

시위는 멜번, 시드니, 켄버라, 애들레이드에서 열렸다. 시드니 시티의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시위에는 약 3천명이 참석했는데 여성 인권 활동가, 원주민 지도자, 가정폭력 생존자들의 발언 후 벨모어 파크까지 행진했다. 

시위 조직가인 방송인 겸 작가인 유미 스타인(Yumi Stynes)은 연설에서 “우리는 안전하게 지내며 존경을 받고 우리의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 이제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살인적인 남성의 폭력성이 난무하는 곳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키우고 싶지 않다”는 절규가 나왔다.  

애들레이드에서는 남호주 의사당 계단에 약 150명이 운집했는데 69명의 여성들이 지난해 호주 전역에서 피살된 69명의 여성들을 기억하자는 푯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희생을 당한 여성들의 이름이 낭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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