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 공천자 슐츠 자유당 탈당, 무소속 출마.. 강력 반발   

노동당 출신의 원주민 지도자 워렌 먼딘

스콧 모리슨 총리의 측근인 원주민 지도자 워렌 먼딘(Warren Mundine)이 NSW의 길모어(Gilmore) 연방 지역구 후보로 이른바 ‘낙하산 공천’되면서 NSW 지방의 자유당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길모어는 NSW 남부해안가 카이야마(Kiama)에서 튜로스 헤드(Tuross Head)까지 포함하는 연방 선거구인데 2016년 총선에서 앤 수드말리스(Ann Sudmalis) 의원이 불과 0.7%(약 1500표) 마진으로 당선된 백중 지역구다.

NSW 북부 출생인 원주민 지도자 먼딘은 2006년 노동당 총재(Labor president)가 됐다. 그는 연방 상원 티켓을 기대했지만 봅 카 전 NSW 주총리가 상원의원을 공천 받자 이에 반발하며 2012년 노동당을 탈당했다. 

그는 토니 애봇 총리 시절 원주민 자문위원회(Indigenous Advisory Council)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자유당과 관계를 맺었다. 이 위원회는 2017년 말콤 턴불 전 총리 때 해산됐다.  

수드말리스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발표했고 자유당은 8개월 전 부동산 중개인 그랜트 슐츠(Grant Schultz)를 후보로 선출했다. 그러나 중앙당의 공천 개입으로 슐츠가 후보에서 밀려나고 먼딘이 공천을 받게되자 슐츠와 지지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슐츠는 “자유당이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낙하산 공천을 했다”고 비난하며 자유당을 탈당했고 무소속 후보로 도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부 자유당원들은 낙하산 공천에 분노하며 자유당 당원증을 찢고 탈당하고 있다. 자유당 제링공(Gerringong) 지구당의 필립 모트비 위원장은 “슐츠는 지구당에서 40대 9로 후보로 선출돼 공천을 확인(endorsement)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이 개입해 공천을 바꾼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나는 40여년 자유당 지지자였지만 슐츠를 지지하기 위해 자유당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인근 베리(Berry) 지구당의 데이비드 그레고리 위원장도 탈당했다. 그는 “모리슨 총리의 개입은 완전한 바보짓이다. 시드니 노스쇼에 거주하는 사업가를 이 지역에 공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자유당의 NSW 주총재인 필립 러독 전 법무장관은 중앙당의 개입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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