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일주일이 휘리릭∼지나가고 벌써 토요일이네. 학교는 재미있었니?
D : 다음 주부터 방학이에요.
J : 우리 반은 다음 주에 크리스마스 파티해요.
H : Year3에 나플란 시험 끝나니까 너무 좋아요.
T : 시험공부 하느라 많이 힘들었구나^^. 그럼 옛날 사람들도 너희들처럼 학교에 다니고 시험을 봤을까? 그림을 보고 생각해보자.

M : 왼쪽 그림은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 것 같고, 오른쪽은 큰 형들이 다니는 학교 같아요.
J : 앞에 앉아있는 할아버지가 선생님인 것 같아요.
H : 그런데 여자아이들이 그림에 없어요.
D : 오른쪽 그림에서는 학생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요.
T : 아주 잘 살펴봤네. 옛날에는 여자들이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단다. 여자아이들은 집에서 엄마에게 바느질, 요리 등 집안일을 배웠고, 남자 아이들만 학교에 다닐 수 있었어. 
왼쪽은 너희들처럼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 ‘서당’이고, 앞에 앉아계신 할아버지가 훈장 선생님이야. 그리고 오른쪽 그림은 ‘성균관’이라는 대학교란다. 성균관은 우리나라가 ‘조선’이라는 이름이었을 때(1398년) 세워진 학교야. 원래는 그보다 더 먼저(1308년)에 세워졌는데, 여러 번 이름이 바뀌다가 1398년에 성균관으로 이름이 정해졌단다. 지금까지도 한국에는 성균관대학교가 있어.
M : 네? 그럼 600년이 넘었는데요?
T : 맞아. 아주 아주 오래된 학교야. 세계에서 유명한 대학들 중에, 미국의 하버드 대학은 1636년에 세워졌고,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은 1096에 세워졌어. 우리나라의 성균관 대학도 이에 비견할 만한 역사를 가지고 있단다. 이제 다음 사진을 한번 볼까?

H : 임금님이 사는 궁궐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J : 그런데 오른쪽 사진은 방이 정말 많아요.
T : 성균관에 입학한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먹고, 자면서 공부를 했단다. 그래서 방이 아주 많이 있었어. 한 방에 2-3명 정도의 학생들이 같이 자고, 아침이 되면 교실에 수업을 들으러 갔어.
D ; 그럼 집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 살았던 거예요?
T : 그렇지. 학교 식당에서 밥도 먹고, 방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잠자면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한 달에 2번 정도 집에 가서 부모님도 만나고 쉴 수 있었단다. 다음 사진을 한 번 볼까?

M : 북이 걸려있어요. 아! 학교에서 점심시간이나 리세스에 종소리가 들리잖아요. 이것도 그런 거예요?
T : 맞아. 성균관에서 일하는 노비들이 아침에 북을 치면서 시간을 알려줬단다. 예를 들어, 북소리가 한 번 울리면 모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수를 하는 거야. 북소리가 두 번 울리면 옷을 갈아입고, 북소리가 세 번 울리면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거야. 이렇게 성균관에는 학생들이 지켜야 할 많은 규칙들이 있었어.
J : 우리 학교도 규칙이 많아요. 교실 안에서는 뛰면 안돼요.
D : 친구들을 놀리거나 밀어도 안돼요.
H : 아이패드로 게임을 해도 안돼요. 
T : 성균관에서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규칙을 지켜야 했어.
① 선생님께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한다.
② 술을 마시지 않는다.
③ 바둑이나 장기(체스)를 두지 않는다.
④ 말을 타지 않는다.
⑤ 자랑하지 않는다.
⑥ 사치하지 않는다.
T : 그런데 성균관에 다니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려면 돈이 많이 들었을 텐데, 누가 그 돈을 냈을까?
D: 부모님이요.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야 하니까 일을 할 수 없잖아요.
T : 성균관의 학생들은 모두 공짜로 공부할 수 있었어. 왜냐하면 성균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나중에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기 때문에 나라에서 그 모든 돈을 지원해주는 거란다. 
M : 와! 그럼 장학금(Scholarship)을 받았던 거네요. 
T : 그렇지^^. 이렇게 성균관을 졸업하고, 과거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멋진 일꾼이 되었단다. 다음 시간에는 성균관 학생들이 책벌레처럼 공부했던 이유, ‘과거시험’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도록 하자. 오늘도 고생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