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세.. 130세대 중 61채 매각 추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드니의 인기 지역인 에핑의 한 신축 개발아파트가 채권단 손에 넘어가면서 절반가량이 급매 처분(fire sale)될 상황에 놓였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31일 보도했다. 

에핑에 최근 완공된 130세대 아파트단지 엘라이스(Elysee)는 클리프 로드(Cliff Road)와 칼링포드 로드(Carlingford Road)의 코너 지점에 위치해있다. 이 아파트의 개발회사는 ‘곤든(Gondon)’으로 불리는데 중국인 개발업자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69세대를 매각한 뒤 중국에 있는 해외 은행이 뉴포인트 어즈바이저리(Newpoint Advisory)를 인수자로 지명해 61세대를 급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라이스는 인수자 지명 전 1베드룸 아파트의 최고 가격이 78만8천 달러였고 2베드룸 아파트는 108만 달러로 판매됐다.   

도메인(Domain) 통계에 따르면 시드니 집값은 2016년 8월 수준으로, 멜번은 2017년 2월 수준으로 하락했다. 아파트 시세는 시드니에서 7%, 멜번에서 2% 떨어졌다. 코어 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에핑 아파트 중간 가격은 82만 달러로 2.26%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호주 최대 부동산 개발그룹인 머백, 렌드리스, 스톡랜드는 완공 전 분양 매입자들 중 잔금 결제를 못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회사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에스큐엠 리서치(SQM Research)의 루이스 크리스토퍼는 “최근 하락에도 불가하고 시드니와 멜번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과대 평가됐다(still overvalued). 상당 기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NSW 선거(3월 23일)와 연방 총선(5월 예상)으로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금융권의 산더미 홈론 대출 부담으로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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