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석 웨이브엔-길벗 호주법인 대표(오른쪽)와 윤준기 코트라 무역관 과장.

로봇 제작회사  독자 개발.. 호주 현지화도 마쳐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이 융합된 고품질의 제품을 호주에 출시할 수 있게 된 점이 자랑스럽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보행 보조제품 '전동스쿠터 웨이브엔 길벗(WAVEN-GILBOT)'의 호주 판매를 시작한 고영석 호주법인 대표의 변이다. 

전동 스쿠터는 거동이 불편해 전혀 걸을 수 없거나 장시간 이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사용하는, 즉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주 고객이다. 
호주에서의 전동 스쿠터 시장은 중국제품이 80%, 미국과 영국제품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웨이브엔 길벗의 호주 진출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한국 제품의 첫 출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고 대표는 “노인과 장애인 전용 제품이라는 점에서 작동 시 문제가 있을 경우 자칫 생명에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웨이브엔 제품은 그런 측면에서 안전성 확보에 가장 치중했으며 디자인 등 심미적인 부분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가격과 품질 면에서 다른 나라 제품과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웨이브엔 전동 스쿠터는 한국의 로봇 제작회사인 ㈜정진화인텍과 ㈜한호기술이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한호기술은 로봇 핵심기술을 응용해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특허를 확보하고 편리한 제품을 생산하는 보행보조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웨이브앤 길벗 스쿠터는 무게가 40kg으로 타사의 동종 제품(대략 80kg)보다   대폭 경량화됐다. 2시간 고속 충전과 30km 이동이 가능하다. 또 접어서 차량 탑재가 가능한 폴딩 기능도 있어 편리하다. 기차나 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과 장애인 전용시설 접근이 모두 가능하다.  

고 대표는  “호주는 노인과 장애인 등 관련 정책이 우수한 복지국가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대표는 또 “향후 생체 바이오 IT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심장박동 등 건강 이상 신호가 가족과 담당 의료진에게 바로 전달되는 실버 IOT기능도 첨가할 것"이라면서 "한인을 포함한 호주 일자리 창출과 한인 커뮤니티에도 도움을 주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조사인 (주)정진화인텍은 시드니 코트라 무역관(서강석 관장)의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통해 지사화 사업에 가입했고 코트라로부터 호주에서 성공적인 판매를 위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았다. 

TGA 승인, 시장성 테스트 등 호주 출시 등 웨이브앤 길벗 스쿠터 호주 판매 전 과정에 함께 한 코트라의 윤준기 과장은 “체구가 큰 서양인들의 신체적 조건에 맞게 현지화 작업을 마쳤다. 또 다른 제품에는 없는 회전 시 넘어지는 위험 요소 보완 등 1년간 호주고객 맞춤형 제작 작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또 ”한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해서 호주에서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진입단계부터 현지화를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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