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40% 조부모 간접 지원.. 두 자녀면 100만불 감당해야 

시드니의 명문 사립학교 교육비가 약 50만 달러에 육박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나시대의 연구에 따르면 사립학교 중 가톨릭학교의 교육비는 낮은 편이지만 시드니의 소위 ‘무상’(free)’인 공립학교조차 정규교육 13년간 최대 6만6470달러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추산액은 프리스쿨(pre-school) 1년과 1-12학년까지 총 13년간의 수업료, 기여금, 수업 재료비, 특별활동비, 통학비 등을 포함한 세후(after-tax) 금액으로 산출됐다.

시드니는 전국에서 사립학교 교육비가 가장 높은 도시로 2019년 기준 13년간 46만1999달러가 든다. 멜번이 43만8390달러로 뒤를 이었다. 

교육비가 가장 낮은 곳은 타즈마니아의 공립학교로 4만489달러였다. 하지만 호바트 소재 사립학교 교육비는 27만6338달러로 시드니와 멜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호주장학그룹(Australian Scholarship Group)의 로스 히긴스 대표는 "정말 충격적이다. 세 자녀를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시키려면 150만 달러가 드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사립학교 교육비의 약 40%는 조부모에 의해 간접적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의 부동산 증여 또는 기여를 감안한 결과다.

또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교육비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의 2배를 기록했다.

예상 밖의 조사 결과는 공립학교 교육비였다. 브리즈번이 7만5601달러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는 NSW주 외곽지역(7만3808달러)으로 시드니 수도권(6만6479달러)보다 7338달러, 전국 평균보다 27.3% 높았다.

주별 13년 교육비 부담 비교

히긴스 대표는 "대부분 사람들이 공립학교는 ‘무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온갖 종류의 숨겨진 비용이 많다. 주로 ‘기부금’(contribution) 또는 ‘자발적’(voluntary) 기여금의 형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NSW의 학교 기여금은 연간 평균 748달러인데 교복, 특별활동비 등의 지출도 발생한다. 테크놀로지 발전에 따른 교육기기 비용도 평균 1307달러며 스포츠 장비 및 교통비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립학교 모임인 호주독립학교협의회(Independent Schools Council of Australia)는 일부 조사자료에 이의를 제기했다. 사립학교가 공립학교보다 높은 수업료를 부과하는 것은 맞지만 전체 사립학교의 36%가 연간 5000달러 미만의 수업료(tuition)를 부과한다”고 반박했다. 이 학비는 가톨릭 중 교구 소속 학교를 의미한다. 호주 대도시 가톨릭학교 평균 교육비는 13년간 12만7027달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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