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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획 특집] 한인 전용 양로원 필요하다(4)[인터뷰] 윈드미어 한인전용 양로원 원수지 원장
전소현 기자 | 승인 2019.02.07 16:01
윈드미어 양로원 설립자인 원재설, 원지원 부부
호주 한인사회 역사가 반 세기가 넘었다. 호주 사회에 적응하며 한인 커뮤니티의 토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한 초기 이민 1세대의 평균 연령이 70세를 넘기면서 이 분들의 은퇴와 한국식 양로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오래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한호일보는 2019년 기획으로  <한인 전용 양로원 필요하다>라는 특집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1회는 한인 커뮤니티의 홈케어 전문 업체 현황을 살펴보았고 2회는 이민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다문화 커뮤니티의 사회복지기관 카스(CASS)를 소개했다. 3회는 카스의 헨리 판 창업자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마지막인  4회는 윈드미어 한인 전용 양로원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註)
 
“어르신들의 마지막  쉼터.. 힘들지만 보람 크다”
“원해서 시작했지만 너무 힘들어 초기에는 매일 울면서 일했다”
“한인 커뮤니티의 자산으로 생각.. 자녀들 가업 계승 다행”
 
작년 11월 말 썸머힐 소재 윈드미어 양로원(Windmere Aged Care)을 방문했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아담한 2층 양로원 '윈드미어'는 영국 최대 호수 이름처럼 매우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원재설, 원수지 부부는 1974년 호주에 입국했고 1989년 호주인이 운영하던  양로원을 인수했다. 그후  오늘날까지 마지막 쉼터에서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과 함께 하기로 한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원재설 설립자는 이제 운영에서 물러났지만 부인 원수지 원장은 운영자이면서도 두 자녀와 함께 가족을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또 딸처럼 그렇게 설립 이래 현재까지 양로원의 세부적인 일을 꼼꼼히 체크하며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한국인도 별로 없었고 알려졌다해도 부모를 외국에까지 모셔와서 양로원에 모신다는 것은 불효라는 인식이 팽배해 한국인이 양로원에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인수 당시 '63명의 호주인 전용 양로원'이 30여 년이 지나면서 '73명의 한인 전용 양로원'으로 자리잡기까지의 이야기를 원 원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2년여 전 새로 신축한 윈드미어 양로원
Q 양로원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호주 양로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양로원을 언젠가 직접 운영해보고 싶었다. 마침 그런 나의 뜻을 알고 호주인이었던 양로원 원장이 적극 도와주었다. 그러다 75년 이상된 오래된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윈드미어를 인수하게 된 것이다. 꼭 해보고 싶은 양로원 운영이었지만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이고 해서 처음에는 거의 매일 울면서 일을 했다. 또 아무리 잘해도 고객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이 분야다. 왜냐하면 우선 내 몸을 내가 맘대로 할 수 없으니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늘 받아야하는데 만족하기가 쉽겠는가. 돈벌려고 했으면 다른 일을 했을 것이다.”
 
양로원은  ‘음식과 언어’ 가장 중요
73명 어르신들 거주, 직원 65명 
“양로원 인식 좋아져 다행”
 
어르신들이 휴게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Q ‘윈드미어 양로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독방 9개, 2인 1실 33개로 73명이 거주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인 68명, 필리핀 1명, 중국인 2명, 레바논인 1명, 호주인 1명이 생활한다. 2년 전 완전 허물고 새로 지었다.  중풍이 심한 50대 부터 100세 이상 되신 고령자 어르신까지 거주하고 있다. 직원은 약 65명인데 한국인 49명, 필리핀 10명, 인도인 2명, 베트남 1명, 일본인 1명, 호주인 1명 등으로  다양하며 직원과 고객 비율은 1.8대 1 정도다. 노인들은 어린 아이 이상으로 손이 많이 가는 관계로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야 해서 그래도 일손이 부족하다. 양로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와 음식이다. 윈드미어에서는 3개월마다 메뉴 구성 변화를 통해 매일 한국 음식이 제공되며 한국 방 송을 각 방에서도 볼 수 있다.” 
 
Q 윈드미어의 경영 철학이 있다면..
“윈드미어에서는 직원 채용 시 자격증 취득자로서 심성이 고운 사람과 노인 돌보미로서의 인식이 강한 사람 위주로 채용한다. 20년 전부터 있었던 외국인 이외에는 언어 소통을 위해서 대부분 한국계를 뽑는다. 또 외국인 직원일 경우 8주간 한국어 교육을 시킨다. 직원들은 간호원, 물리치료사 등을 비롯, 호주 면허 소지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직원들의 행복은 어르신들이 집에 가지 않고 싶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에 모두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노인 돌보미가 방에 들어서자 한 할머니가 반갑게 포옹하며 맞는다.
Q 종종 양로원에서 노인학대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이로 인해  양로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양로원 내 폭력은 그 직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CCTV 설치를 제안하기도 하는데 노인의 옷을 벗기고 하는 일들이 많아 프라이버시 침해 때문에 곤란하다. 양로원의 일을 잘 몰라서 그런 주장이 나온다. 폭력 사태를 당한 가족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서로 간의 신뢰와 인격이 가장 중요하다. 더구나 노인 폭력에 대한 언론보도의 영향으로 규정에 맞게 운영하는지 등 정부 감사가 빈틈없기에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가족이나 노인들은 안심할 수 있는 측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Q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노인 학대 등의 보도가 나오면 모든 양로원들이 다 똑같은 줄 안다. 그런 보도로 열심히 성심을 다해 일하는 곳까지 부정적 영향을 받으니까 그 점이 안타깝다.” 
 
Q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쉽지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 양로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점은 그래도 다행이다. 직원들이나 나나 몸은 힘들어도 어르신들이 하루 하루를 즐겁게 지내고 건강해지는 것을 보면서 가족들도 안심하니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Q  희망 사항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한다.
“아들이 몇년 전 간호분야를 마쳤다. 우리 부부가 평생 쏟은 일을 아들과 딸이 이어서 할 수 있게 된 것이 더욱 기쁘다.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윈드미어를 우리 개인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에 속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 마지막으로 몸을 맡기는 곳인데 커뮤니티를 위해 꼭 필요한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윈드미어에 90대 노모가 거주하는 50대 여성을 만났다. 그녀에게 윈드미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우리 어머니는 영어 한마디도 못하시는데 호주 양로원에 계신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여기로 오신 이후 너무 좋아하신다. 무엇보다 가족처럼 돌봐주시고 환경이 매우 깨끗하다. 모든 면에서 안심이 된다. 집에서는 이렇게까지 돌볼 수 있겠나?”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2인 1실.
《양로원 입주허가 신청》
양로원 입소는 중풍이나 치매 등 가족이 제대로 돌보기 힘든 중증질환 환자에게 주로 허가된다. 마이 에이지드 케어(my aged care 1800 200 422)에 접속하거나 전화로 신청 → 정부기관 평가자 가정방문 →  신청자가 양로원으로 들어갈 상황인지 아니면 홈케어가 가능한지 판단. 홈케어일 경우 집 보수(휠체어 출입 가능, 샤워 시설 등) 필요 여부 등 결정 → 양로원 입소 허가 시, 희망 양로원 신청(입소 후 다른 곳으로 이전 가능). 
 
윈드미어 양로원 문의: (02) 9797 7222

전소현 기자  rainjsh@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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