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유로비젼’에 호주 대표로 출전하게 될 밀러-하이드케.

<무중력>… ‘산후우울증 털어버리고 강해진 나 발견한 기쁨'을 노래

37세 주부 가수 겸 싱어송라이터 케이트 밀러-하이드케(Kate Miller-Heidke)가 ‘2019 유로비젼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 이하 유로비전)’에 호주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따냈다.

9일 (토) 밤 SBS 방송를 통해 전국 생방송된 라이브 콘테스트 ‘유로비전- 호주 선발전(Australia Decides)’ 에서 밀러-하이드케는 결선에 오른 9명 가수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그룹 일렉트릭 필즈(Electric Fields)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올해의 우승자가 되었다.

코미디언 ‘조엘 크리시(Joel Creasey)’와 유명 라디오 진행자 ‘미프 워허스트(Myf Warhurst)’가 진행한 이번 행사에서는 시민 투표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역시 가수이면서 싱어송 라이터인 남편과의 사이에 2살된 아들을 두고 있는 밀러-하이드케는 이번 결선 무대에서 <무중력 Zero Gravity>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무 중력>은 그녀가 혹독하게 겪은 산후 우울증에 대한 경험을 담은 곡이다. 

밀러 하이드케는 “출산은 내 고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렸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너무 낯설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어느 날.. 어니가 2살쯤 되는 어느 아침에 갑자기 내 안에 드리워진 안개가 걷히고 골든 티켓을 얻은 것 같은 ‘초월(transcendence)의 순간’이 찾아왔다. <무 중력>은 산후 우울증을 털어버리고 강하고 환희에 찬 자유함을 얻은, ‘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한 감격’을 담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유러비전은 전 세계 약2억 명이 시청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가 대항전으로 올해로 64회 째다. 그동안 호주는4차례 참가했다. 

유로비전은 대회 우승국이 다음 유로비전을 개최하는 관례가 있어 올해 유로비전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개최된다. 

결선 무대는5월18일(토) 호주시각 새벽 6시에 시작된다. SBS방송이 중계한다. 

한편, 201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로비젼에서는 동포 임다미가 호주 대표로 출전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에는 이사야 파이어브레이스(Isaiah Firebrace)가, 그리고 2018년에는 원주민 출신 솔로 아티스트 제시카 마우보이(Jessica Mauboy)가 호주를 대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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