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로변한 마을, 주민들 충격에서 못벗어나

한 타블람 주민이 다 타버린 자신의 집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다.

NSW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팅가(Tingha)와 타불람(Tabulam),  왈랑가라( Wallangarra) 등 지역의 20채 가옥이 전소되었다. 

그동안 화재로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던 지역 주민들은 화재가 거의 진화되고 위험 수준이 격하되자, 마을로 돌아와 전소된 가옥 등 피해 실태를 조사하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론 헤페리는 32년간 살았던 집이 검게 타버린 폐허로 변한 것을 바라보다 눈물을 쏟았다.

그는 “수요일 오후 5시 경 타불람을 탈출하다 뒤를 돌아봤을 때 폭 9킬로미터의 불덩이가 사이클론처럼 휘몰아치면서 타오르는 것을 봤다. 소방관들도 그런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질 애덤 타불람 주민은 “어둠 속에서 우리 주변은 불에 타오르고 있었고 나무는 여기저기에서 무너졌다. 방목장에는 소와 말들이 미친 듯 날뛰고 있었다” 라고 당시 충격적 상황을 설명했다. 

애덤은 “너무나 사랑하는 많은 소와 송아지가 불에 타 죽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 버렸다. 다행히 몇 마리의  소들은 이웃이 우리의 문을 열었기 때문에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들은 배고픔과 연기와 회색빛 먼지로 뒤덮인 채로 죽어갔을 것”이라며 괴로워했다.

25년 동안 사업을 한  아버지의 중고 자동차 야적장에 검게 타버린 자동차들 사이에 서 있는 팅가의 주민 토드 크로스도 “보다시피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 버렸다. 아버지와 직원들이 불을 끄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불은 너무 강력했다”라면서 "나와 아버지는 그냥 앉아서 말없이 울기만 했다. 이제 모든 것은 우리의 기억에만 남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NSW주 지역소방서 (Rural Fire Service)는 금요일(15일)인 오늘도 NSW 북부 지역의 화재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경고하고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