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불안감 해소’ 주된 목적  
“기계 의존보다 자기 방어법 교육 중요”
초중고생 55% 등하교 시 ‘자가용’ 이용 

학부모 여론조사 결과 5명 중 1명은 자녀 등하굣길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장치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멜번 로얄아동병원(Royal Children’s Hospital) 연구팀은 전국 초중고생 2849명의 부모 174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혼자 등하교하는 학생의 부모 20%가 일종의 위치 추적기를 사용해 자녀의 등하굣길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보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장치 사용 비율이 더 높았으며, 주된 이유로는 자녀 안전에 대한 ‘불안감(own comfort)을 덜기 위이라는 학부모가 가장 많았다.

또한, 자녀 3명 중 1명은 추적 장치 착용을 원치 않고 학부모 5명 중 1명은 배우자가 추적 장치 이용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얄아동병원의 앤시아 로즈 여론조사팀장은 “자녀에게 위치 추적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혹여 이로써 자녀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작 위험에 처했을 때 위치 추적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첨단기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안전한 도로 횡단법, 낯선 이를 만났을 때 대처법 등 실질적 자기방어 교육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학생들의 등하교 방식으로는 차량 및 대중교통 이용 비율이 도보 및 자전거 이용보다 월등히 높았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 66%가 차량으로 등하교하며 11%는 대중교통, 23%는 도보 및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경우 46%가 차량, 38% 대중교통, 16%가 도보 및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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