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에서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결혼 적령기 자녀의 미혼을 꼽을 수 있겠다. 더구나 보수적인 가정교육을 받은 내성적인 성격의 처녀 총각들 중 특히 갈수록 나이가 많아지는 처녀들의 경우,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속이 타 들어 간다는 부모들의 토로가 공감이 된다. 부모의 도움 없이 알아서 짝을 맞추는 자녀들이야말로 효자, 효녀 반열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인은 만복의 근원이라고 했다. 결혼은 인간의 가장 자연스런 상태이다.
따라서 사람은 결혼 생활에서 적절한 행복을 찾게 된다. 결혼은 문학적으로 해석하면 사랑의 시를 산문으로 번역한 것이며 의학적으로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유지시켜 장수를 누리게 된다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다.

우리가 초등학교와 중,고교 동창들에게 애틋한 정이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부부는 함께 늙어가기까지 하니 얼마나 좋은 관계인가? 부부란 둘이면서 하나일 수 있고 하나이면서 둘일 수 있다.

해외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인 교포 사회에서는 성장기의 남녀 교제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서 혼인이 더욱 어렵다.

필자는 교민 자녀들이 초등학교(Primary School)에 입학하면 한글학교가 개설되어 있는 교회에 출석하여 성경과 한글을 배우면서 서로 얼굴을 익혀 주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해외에 살면서 모국어는 말할 것 없고 2개 이상의 외국어는 공부해야 되지 않을까? 성장기에 배운 외국어는 평생 잊혀 지지않으며 국제 사회에서 생활하는데 큰 무기가 된다는 사실은 유태인들이 증명하고 있다. 

유태인들의 부모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녀들에게 5개 국어를 가르친다고 한다. 다섯 나라 언어를 말할 수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나 성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인이 어렵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이혼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더욱 안타깝다. 한국의 통계(2017년)에 따르면 이혼이 10만 5천 건으로 평균 이혼 연령이 남녀 공히 40대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 구성비는 6.7%. 한국 남성과 이혼한 외국인 아내 국적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순이며 한국 여성과 이혼한 외국인 남편 국적은 중국, 일본, 미국 순이라고 한다

한편 앞서 한호일보에 호주 한인 이혼율이 점점 상승하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평균 이혼율을 넘어섰다는 우울한 기사가 보도됐다.
가장 이상적인 결혼은 눈먼 여자와 귀머거리 남자와의 짝이라는 우스개소리도 있지만 부부는 대화와 이해라는 두 개의 바퀴에 의해 굴러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와 이해의 균형 유지이다. 대화의 단절과 이해의 결핍은 좌절과 파멸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진단한 어느 심리학자의 글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부부가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레바논에서 미국으로 이민 가서 유명한 작가가 된 칼릴 지브란은 만인에게 보내는 주례사를 선보였다.

"너희는 함께 태어났으니 영원히 함께하리라.
신의 말 없는 기억 속에서도 너희는 함께 있으리라.

그러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서로 마음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마음속에 묶지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서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나름대로 필자가 종합한 부부 생활 10계명을 적어 본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에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10계명이 있듯이 결혼 생활에도 부부가 지켜야 할 계명이 있어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부부 생활 10계⟫

제 1 계: 두 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지 말자.
(두 사람이 동시에 던지면 받을 손이 없다. 꼭 화를 내야 할 경우라면 테니스에서 공을 치듯이 교대로 하면 좋을 듯)
제 2 계: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외에는 고함을 지르지 않는다.
(소프라노는 베이스로, 테너는 낮은 알토로 화음을 조절한다.)
제 3 계: 눈이 있어도 흠을 보지 말며 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말라.
제 4 계: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제 5 계: 아픈 곳을 긁지 말라.
(상처는 싸매 주는 것, 가려운 곳은 서로 긁어 주는 것이다.)
제 6 계: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말라.
제 7 계: 처음 사랑을 잊지 말라.
제 8 계: 결코 단념하지 말라.
(내가 먼저 풀자. 기다리는 것은 금물)
제 9 계: 숨기지 말라.
제 10 계: 본래의 중매인인 하나님을 따돌리지 말라.
(그분 앞에 겸허하게 손을 잡고 기도하라 )

마지막으로 결혼을 미루는 인간은, 전장에서 도망하는 병사와 같다는 명언을 미혼 남녀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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