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채 투자 ‘비인가 호텔’로 영업” 불만 제기  

시드니만 전경이 있는 에어비앤비의 호화 시드니 저택

주택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Airbnb)의 시드니 평균 가격(1박 숙박비)이  $208로 뉴욕($205)과 런던($205)과 비슷한 세계 최고 수준이며 파리($177), 홍콩($159). 멜번($148)보다는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에어비앤비의 임대비를 연구한 호주인 머레이 콕스(Murray Cox)의 ‘인사이드 에어비앤비(Inside Airbnb)’에 따르면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시드니는 시티와 본다이, 맨리 등 인기 해안가 인근 지역에 상당수의 에어비앤비 주택이 몰려있다. 시드니 주택 중 3만6천500 가구 이상이 파리, 런던, 멜번, 뉴욕, 홍콩보다 비싼 가격으로 에어비앤비 리스팅에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 리스팅이 가장 많은 지역 톱 10은 시드니 시티(Sydney CBD) 9241개, 웨이벌리 5467개, 랜드윅 3346개, 맨리 1800개, 와링가 1794개, 울라라 1573개, 노스 시드니 1370개, 메릭빌 1252개, 피트워터 1192개, 라이카르트 999개 순이었다. 

NSW대 주택정책 전문가인 로렌스 트로이 박사(Dr Laurence Troy)는 “시드니와 멜번 주택 중 거의 7채 중 1채 비율로 에어비앤비 등 주택공유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시드니의 본다이, 맨리, 다링허스트 일대는 주택공유 시스템으로 인한 집중적 영향을 받는(concentrated impact) 곳이라고 지적하며 에어비앤비 운영사에게 투명성을 요구했다. 

에어비앤비 중 대다수가 영구적 형태의 임대가 많으며 집이나 아파트 전체를 빌려주고 있다. 

가장 싼 에이비앤비는 시드니 공항 인근 록데일 주택에 텐트로 1박 $24을 받았다. 또 시드니 북부 콜라로이(Collaroy)에서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헛간(shed)을 1박 $70에 내놓았다. 반면 비싼 호화 저택은 1박에 1만 달러가 넘는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100개 이상의 리스팅을 가진 시드니 에어비앤비 톱 5 호스트 중 사브리나 (Sabrina)는 무려 197개 주택을, 라보드 어코모데이션 스페셜리스트 (L'Abode Accommodation Specialist)는 176개를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상업적 운영자들이 투자용 부동산을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불법 호텔로 전환시켜 시드니가 이같은 여러 주택을 소유한 백만장자들과 홀리데이 메이커들의 놀이터로 변모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2018년 12월부터 인사이드 에어비앤비 통계를 분석한 시드니모닝헤럴드지(도메인)는 “시드니 9개 지역에서 1천개 이상 주택이 에이비앤비를 하고 있는데 공유 주택 3개 중 1개는 숙박이용자들의 평가(guest review)가 없었다. 리뷰가 없다(no reviews)는 것은 과거 임대된 적이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려 파티 장소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한다. 지난해 4-10월 NSW 공정거래국(Fair Trading)에 10건의 공식 불만이 에어비앤비와 관련해 접수됐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