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 → 공정한 나라 시작” 강조 

만세삼창

3.1절 100주년 기념식 및 3.1독립운동 희생선열 추념식이 1일(금) 스트라스필드 라트비안 하우스에서 성대하게 열려 조국의 독립을 위해 3.1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희생된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광복회 호주지회 주최로 열인 이 행사에는 학생 100여명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3.1절 100주년 기념식⟫ 
식전 행사로 시드니 한우리 사물놀이팀과 홀로 아리랑 공연, 동영상 ‘나의 땅’ 상영 후 기념식이 시작됐다. 애국가 4절과 호주 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국민의례가 진행됐다.

김형 광복회 호주지회 부회장은 3.1운동 경과보고를 통해 “일제 강점기에 있던 우리 조상들은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여 1919년(기미년) 3월 1일 한일병합조약의 무효와 한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거국적인 비폭력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인구의 10%인 2백만여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했으며 일제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무려 7,509명, 구속된 자가 4만 7천여 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NSW 동포 청소년들 중 선정된 33명이 독립선언서를 한 구절 씩 연쇄 낭독했다. 성악가 김재권(바리톤)이 축가 ‘동방의 등불이여’를 공연했다. 

청소년 대표 33명의 독립선언서 낭독

윤상수 시드니총영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이 민주공화국의 뿌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동자와 농민, 부녀자, 군인, 인력거꾼, 기생, 백정, 학생, 승려 등 우리의 장삼이사들이 3•1독립운동의 주역이었다”며 “그날 우리는 왕조와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시정부 헌장 1조에 ‘민주공화제’를 새겼다. 세계 역사상 헌법에 민주공화국을 명시한 첫 사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100년은 국민의 성장이 곧 국가의 성장이 될 것”이라며 “안으로는 이념의 대립을 넘어 통합을 이루고 밖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이룰 때 독립은 진정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념식 제문봉독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친일잔재 청산을 강조하며 이는 ‘민족정기 확립’과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 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빨갱이’라는 표현이 해방 전후 좌우 이념 대립과 냉전 시대의 산물이 아니라 일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 단어를 대표적인 친일 잔재라고 겨냥했다. 그는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며 “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적용하지 않았고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 잔재”라고 밝혔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 금기어인 ‘빨갱이’라는 단어를 정면으로 언급하며, 이런 색깔론을 넘어서야 새로운 100년이 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백순 주호주대사의 축사를 문동석 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이 대독했고 류병수 시드니한인회장과 이숙진 민주평통 아세안지역회의 부의장이 각각 축사를 했다. 
3.1절 노래 제창 후 형주백 민주평통 호주협의회과 청소년 만세팀이 무대에 올라와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했다. 

 

홀로 아리랑 공연

⟪3.1독립운동 희생선열 추념식⟫
추념식은 재문봉독과 헌화, 분향, 추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광복회 박유철 회장의 제문을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이 대독했다. 유족 및 각계 대표가 단상에 마련된 제대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장이 추념사를 한 뒤 인서현 학생이 헌시 ‘그 날의 오면(심훈 선생)’을 낭송했다. 김진우, 장유경, 민병찬 학생이 차세대 미래선언 후 참석자들의 선열추념가 제창으로 추념식을 마쳤다.

이어 3.1독립선언서 낭독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김기민 시드니 한국교육원장의 심사 평 후 시상식에서 김율리 학생이 대상을, 이채은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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