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ABC 포코너스〉 가족 고통 방영 

성 패트릭 대성당 성가대

조지 펠 추기경에게 성추행 당한 후 약물 과다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부모가 처음으로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 분노를 드러냈다. 

이 피해자는 1996년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성추행을 당한  성가대원 2명(당시 13세) 중 한 명으로 2014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다.

이 피해자의 아버지는 4일(월) 저녁 방영되는 ABC방송의 포 코너스(Four Corners)에서  “숨진 아들은 축구를 함께 하거나 집안 일을 잘 도와 준 명랑하고 밝았던 아이였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학교를 안 가면서 급변했다. 그 때는 전혀 이유를 몰랐다.  자식이 망가져가는 것을 지켜본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었다. 내 아들은 지옥을 거쳐갔다(My son went through hell)”이라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성추행 사건 1년 뒤  헤로인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생전 성추행 피해를 발설하지 않았다. 

아들이 죽은 지 1년 후 다른 피해자가 펠 추기경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을 때부터 가족은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됐다.

당시 소년 성가대의 일원이던 앤드류 라 그레 카는 “그런 일을 당한 후 희생자들은 그냥 죽고 싶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피해자 가족과 경찰은 거대한 종교 권력에 묻힐 뻔 했던 사건을 용기있게 폭로함한 희생자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해당 피해자는 신원 비공개를  요청했다.

펠 전 추기경의 성폭력이 일어난 성 패트릭 성당의 사제 성물 보관소

펠 추기경 사건을 수사해 온 빅토리아 경찰청의 더그 스미스 형사는 포코너스에서 “피해자에게 오로지 진실만을 말해 달라”고 호소했다면서 “배심원들이 그를 믿어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의 수사  비협조를 비난한 그는 “어느 누구도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 (그 철옹성같은) 가톨릭 교회도 법 위에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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