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더위가 지나갔나 싶었는데, 또다시 더워졌지? 아침밥은 모두 먹고 왔니?
D : 나는 밥에다 국 말아서 먹고 왔어요.
J : 나는 떡볶이 먹었어요.
H : 나는 김치찌개랑 밥 먹었어요.
T : 와우!! 모두 든든하게 잘 먹고 왔네. 오늘은 우리가 매일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서 공부할거야.
M : 쌀이요? 밥을 매일 먹잖아요.
T : 맞았어. 그런데 사람들은 쌀을 먹기 전에 어떤 음식을 먹고 살았을까?
M : 지난번에 배웠어요. 열매를 따서 먹거나 물고기를 잡아서 먹었어요. 
H : 사냥을 해서 동물들을 먹기도 했어요.
T : 그럼 사람들은 갑자기 왜 사냥을 하거나 열매를 줍지 않고, 곡식을 먹게 된 걸까?
D : 사냥을 나가서 동물을 잡다가 죽을 수도 있잖아요.
J : 겨울에는 먹을 열매가 없잖아요.
M : 동물을 잡아먹는 게 불쌍해서요.
H : 잘 모르는 열매나 버섯을 먹다가 독 때문에 죽을 수도 있잖아요.
T : 아주 잘 생각했네.^^ 그럼 다음 그림이 무엇인지 한 번 이야기해 보자.

H : 가운데 있는 사진은 반달돌칼이에요. 반달 모양처럼 생긴 칼이에요.
M : 두 개의 구멍에 줄을 끼우고, 손에 잡은 다음 곡식을 자르는 칼이에요. 
J : 첫 번째 사진은 갈판이에요. 곡식을 위에 놓고, 방망이로 밀면 잘게 잘라지는 거예요.
T : 진짜 잘 알고 있네. 그럼 이 도구들을 보면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D :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 도구들이 필요하게 된 거에요.
T : 그렇지. 그럼 농사를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M : 비요. 비가 오지 않으면 곡식이 말라서 죽어요.
H : 농부요. 농부아저씨가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먹을 게 없어요.
J : 흙이요. 건강하고 좋은 흙에서 좋은 곡식이 자랄 수 있어요.
D : 날씨도 중요해요. 너무 추우면 곡식이 얼어 죽어요.
T : 오늘 배워야 할 글자와 관련된 답이 거의 나온 거 같아. 그럼 다음 그림을 보고, 어떤 글자가 되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자.


H : ①번은 밭 인거 같고, ⑦번은 소 얼굴이에요.
M : ⑥번은 해 모양인 것 같아요.
J : ③번은 풀 모양인 것 같아요. 
D : ②번은 포크 모양인 것 같아요.
T : 그럼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①번은 밭 모양을 본뜬 글자로 밭(전), ②번은 땅 속에서 막 피어난 새싹으로 풀(초), ③번은 가을이 되자 머리가 무거워져서 익은 벼 모양이야. 그래서 벼(화)라는 글자가 되었단다. ④번은 벼 이삭에 매달린 쌀알 모양이야. 그래서 쌀(미)라는 글자가 되었고, ⑤번은 뚱뚱한 돼지가 집 안에 있는 모양으로 집(가)라는 글자가 되었어. ⑥번은 해(일)이고, ⑦번은 소머리를 나타낸 글자 소(우)란다. 마지막으로 ⑧번은 양 머리를 본 뜬 글자로 양(양)이란다.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는 글자들이란다. 이처럼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단다. 다음 그림을 한 번 보자.

M : 집 모양이 서로 달라요. 
H : 오른쪽 사진은 우리나라 옛날 초가집이에요. 
T : 음...왼쪽 사진은 몽골 사람들이 사는 ‘게르’라는 집이고, 오른쪽은 ‘초가집’이란다. 어떤 점이 다른 것 같니?
D : 게르는 동그랗게 새겼고, 여러 개의 집이 모여 있어요.
H : 초가집 주변에는 나무가 있는데, 게르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T : 게르는 유목민족들의 집이고, 초가집은 농부들의 집이란다. 유목민들은 가축을 기르면서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자주 이동을 하지. 그래서 집이 텐트처럼 생겼어.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든 거야. 하지만 농부들은 씨앗을 뿌리고, 곡식을 키우면서 살기 때문에 이동을 하지 않아. 그러니까 집을 흙이나 돌로 튼튼하게 짓고,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러 사는 거야. 그런데 유목민들과 농부들은 집뿐만 아니라 먹는 음식도 많이 달랐단다. 다음 사진을 보자. 

J : 오른쪽 사진은 식혜에요. 외할머니가 한국에 가면 꼭 만들어주시는 거예요.
M : 나는 비락식혜 좋아해요. 쌀알을 먹으면 맛있어요.
H : 왼쪽 사진은 죽 같아요.
T : 왼쪽 사진은 몽골사람들의 음식인 ‘타락’이란다. 우유로 만든 요거트 같은 음식이야. 유목민족들은 우유를 구하기 쉬우니까 ‘타락’같은 음식을 만들어 먹었고, 농부들은 쌀을 구하기 쉬우니까 쌀음료로 ‘식혜’를 만들어 먹었던 거지. 다음 시간에는 우리가 매일 공부하면서 사용하는 ‘종이’에 대해서 배워보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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