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월 0.2% “불황 위험 직면” 경고  

분기별 1인당 GDP 성장률

지난 해 호주경제는 2.3% 성장에 그쳐 호주중앙은행(RBA)의 예측 2.8%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4/4분기(10-12월)는 인구 증가 효과를 포함시켜도 0.2% 증가에 그쳤고 이를 제외하면 성장률이 -0.2%로 호주 경제가 인구당 GDP를 기준으로 할 경우 불황에 빠진 것(Australia was in a gross domestic product per capita recession)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몇 주 동안 스콧 모리슨 총리는 “노동당이 집권하면 호주 경제가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런 공격이 무색해졌다.  
 
6일 기자회견에서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은 불황 위기 직면 여부에 대한 같은 질문을 두 번씩 받았는데 이를 부인하면서 “소비 지출 하락과 가뭄 여파에도 불구하고 경제 펀더멘탈은 강력하다. 지난해는 전반기의 고성장 후 하반기 뚜렷한 둔화 현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호주 경제가 불황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립 집권 후 120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급여 성장도 3년래 최고”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 저하로 기준금리 인하설에 무게가 더 실릴 전망이다. 이미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1.5%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1.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호주통계국(ABS)의 브루스 호크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경기 침체로 가계 지출과 주택 투자가 모두 둔화됐다. 경제 성장률에서 민간 분야 투자와 수요는 사실상 기여를 못했다. 주/준주와 지자체 성장률 6.3% 등 정부 지출이 큰 역할을 했다. 보건, 노인복지 시설과 장애인 서비스 주도로 정부 소비 지출이 1.8% 증가했다. 의료복지 산업이 경제 성장에 최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 로우 중앙은(RBA) 총재는 6일 강연에서 “부진한 급여 성장과 낮은 급여 상승 전망이 집값 하락보다 소비 지출에 더 큰 장기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6일 비즈니스포럼에서 빌 쇼튼 야당대표는 “차기 연방 총선은 호주의 현행 급여 제도에 대한 국민투표(a referendum on wages)”라고 규정하며 노동당이 집권하면 최저 임금(minimum wage)을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급여 성장률이 너무 정체되어 있다. 경제에 돈이 돌지 않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하지 않거나 저축한 것을 사용한다. 성인 최저 임금이 시간당 약 $18.93인데 이 돈으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여러분이 이 돈으로 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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