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불 저축해도 계약금 마련 어려운 실정” 

시드니 시민들은 멜번 시민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생활비를 쓰며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도시의 생활비를 비교한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시드니 거주자들이 멜번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임대비 또는 모기지 부담을 가지고 있다. 외식 등 사치성 소비에도 시드니는 휠씬 더 앞서 나갔다. 이는 시드니의 평균 월급이 멜번보다 높기 때문에도 가능하다.

호주국립대학(ANU)의 사회연구방법론 센터(Centre for Social Research and Methods)의 벤 필립(Ben Phillips) 부교수는 "두 도시가 다른 생활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거비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11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주거비 때문에 시드니에서 멜번으로 옮겨간 에드워드 오쿨리츠(Edward Okulicz, 37)의 사정을 소개했다. 

브리즈번 출생인 오쿨리츠는 시드니에 12년 거주했다. 그는 “필립 교수의 조사내용에 공감한다. 나도 부동산 때문에 1월 멜번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나는 평균 보다 좀 더 높은 월급을 받았다. 지난 5년 동안 열심히 저축을 했지만 집을 살 수 없었다. 커피도 안 사먹고 술도 조금만 마셨고 담배도 안피며 10만 달러를 모았지만 그 돈으로는 집 구매를 위한 계약금(deposit) 마련도 못했다.” 

최근 은행들이 주택 융자 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모기지 보험료도 인상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그는 멜번으로 이주한 뒤 시내 직장에서 별로 멀지 않은 유닛을 시드니의 50-60% 비용으로 매입했다. 융자는 10년 내로 다 갚을 전망이다.

“우리보고 다들 외곽으로 나가 집을 사면 안 되냐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부모세대는 5-10km 나가면 되던 것이 지금은 50km가 기본이다. 나는 내 친구, 가족들과 떨어져서 살고 싶지 않다. 밤마다 외롭게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싫다”고 그는 설명했다.

2016년 기준으로 멜번의 집세는 시드니보다 평균 주당 $90이 더 높다.

시드니와 멜번 모두 집세 비중의 수입의 30%를 넘는다. 멜번의 모기지 부담은 월 평균 $1800로 시드니의 $2167보다 낮다.

시드니는 대력 멜번보다도 주당 $50정도 월급이 높은 편이지만 집값 때문에 별 도움이 안된다. 

일반 가정은 시드니는 주당 $1988, 멜번은 $1826 정도의 수입이 있다.

그러나 10년간 패턴을 보면 가장 지출 비중이 높아진 부분은 시드니의 경우, 건강과 여행이지만 멜번은 거주비로 나타났다. 과거 패션메카의 명성과는 다르게 멜번 시민들은 시드니보다 옷 등 치장에 덜 소비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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