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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저는 아픕니다. 그래서 정치를 합니다”
한호일보 | 승인 2019.03.14 13:28

제 친구인 존 박은 지난 9일(토) 제롬 락살(Jerome Laxale) 라이드 노동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트우드 플라자 앞에서 열린 한인 퍼레이드 초대(카톡)에 대해 제게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걱정스런 말투로 “왜 피터는 정치를 하고 있나?”고 질문했습니다. 그가 의미하는 바는 “현재 돈을 잘 벌고, 의사로서 사회적으로 성공해 인생을 충분히 즐기면서 살 수 있는데 왜 아쉬운 부탁을 하면서 사느냐?”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이날(토요일) 오전에는 병원 진료를 했습니다. 오후 퍼레이드를 위해 모든 일정을 오전으로 조정하는 바람에 예약이 포화 상태였는데 직원 중 한 명이 아파서 출근을 못해 클리닉 일정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허겁지겁 일을 겨우 마치고, 퍼레이드를 위해 이동하는 동안 에핑 로드는 교통 혼잡이 심했지만, 차 안의 스피커에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헬벨의 ‘캐논 (Cannon in D)’이 흘러 나오면서 잠시 저는 명상에 빠졌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제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 삶의 여러 시점에서 저는 불의를 경험했습니다. 그 안에는 인종, 영어 능력 부족, 낮은 사회적 계급(다수의 한인들이 주로 육체 노동에 종사함), 문화적 차이, 고용 기회, 법과 관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호주 사회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많은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이 어려움의 대부분을 극복했고, 누군가 저를 비난하거나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차별하는 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제가 겪었던 것과 같은 불의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볼 때면 화가 나면서 마음과 몸까지 아파 오는걸 느낍니다.

제가 겪었던 아픔이 되살아 나면서 기분이 좋지 않고 불의에 맞서 무언가 행동을 취해야만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이처럼 불의에 맞서는 행동은 저에게 만족감을 주고, 자기 치유(self-healing)를 경험하게 합니다. 과거에는 자선사업, 의료 선교사업, 질병 치료를 돕는 일, 사람들이 자신의 의학적 질병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법 제도 자체를 바꾸고 개선하면 본질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현 정부에 너무 화가 났고, 그래서 노동당을 지지하기 위해 한인 퍼레이드를 기획하고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노동당은 저에게 돈을 주지도 행사를 개최해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자발적으로 병원 예약을 취소하고 한인 지지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이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저를 저 자신이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당신은 왜 정치를 합니까?” 라고 묻는다면 “저는 아픕니다.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기 원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시스템을 바꾸는 것보다 더 큰 만족은 없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한인 퍼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참여하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특히 한인회 풍물팀, KCC 회원, 호주다 팟케스트, 이스트우드 한인상공인협회, 한인 사회의 여러 단체장님들,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장님, 웨스트 라이드 라인 댄스그룹, 시드니 아리랑고고 장구, 세계 여성의 날 행사로 인해 참여하시진 못하셨지만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한인 여성회, 보나 어머님과 일일이 호명하지 못했으나 개인적으로 참여해 주신 분들, 한호일보 및 코리아타운 기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 토요일 행사는 저를 위한 자기 치유 경험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를 위한 것이었기를 바랍니다. 이런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니,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자기 치유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라이드 시의원 닥터 피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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