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펠 추기경의  6년형 판결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다.

호주 최고위 가톨릭 성직자를 형사 법정에 서게 한 성폭력 피해자 중 한 명(1996년 세인트 패트릭성당 청소년 성가대원 중 1명)은 멜번 지법의 피터 키드(Peter Kidd) 수석 판사의 13일 형량 선고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판결이 내려지는 그 순간의 무게감을 잊을 수 없다. 정의의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안식을 얻을 수 없지만 아동이었던 내게 엄청난 범행이 저질러졌다. 나의 증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심했지만 판사와 배심원, 펠 추기경과 그의 법률팀은 내 증언을 ‘들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난 나의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두번째 청소년 성가대원)의 아버지는 변호사를 통해 "그가 저지른 범죄에 비해 너무나 짧은 양형이다. 실망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 피해자는 펠 추기경에게 성추행을 당했지만 이를 숨긴채 2014년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활동가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범죄에 대한 당연한 댓가를 치루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점에서 호주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판결이다. 동시에 어느 누가 성폭력을 당한 어린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상황을 고려했던가?”라면서 "연로한 펠 추기경(77세)의 상황이 형량에 영향을 준 것은 치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펠 추기경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의 무죄를 믿으며 형량에 몹시 실망스럽지만 항소를 통해 그의 혐의가 벗어질 것이라는 희망감을 나타냈다. 앞서 유죄 판결 후 앤드류 볼트 등 일부 보수 성향 언론인들은 “펠 추기경이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을 전개해 논란을 빚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