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반스 오스트레일리아 로고와 전국 대표인 제라드 베네데트

'좌파 로비그룹'으로 불리는 겟업(GetUp!)에 맞서 신생 보수성향 로비단체 ‘어드반스 오스트레일리아(Advance Australia)'가 토니 애봇 전 총리 구출에 나섰다. 애봇 전 총리의 시드니 지역구인 와링가에서 겟업이 무소속의 잘리 스테갈 후보(법정변호사)의 당선을 지원하고 이에 맞서 어드반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애봇 의원을 지지할 예정이다. 

어드반스 오스트레일리아 웹사이트(www.advanceaustralia.gov.au)는 약 2만7500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2천여명으로부터 거의 40만 달러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으로 연방 총선 전 애봇 전 총리를 포함한 자유당 보수파 의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피터 더튼 내무장관의 딕슨(Dickson, 퀸즐랜드), 마이클 수카(Michael Sukkar) 의원의 디킨(Deakin, 빅토리아), 니콜 플린트(Nicolle Flint)의 부스비(Boothby, 남호주), 애봇 전 총리의 와링가(Warringah, 시드니)의 4개 선거구에서 자유당 의원들의 선거운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은 자유당내 대표적인 '보수파 전사들(conservative warriors)'로 불린다.  

이 단체의 제라드 베네데트(Gerard Benedet, 사진) 전국 대표는 “애봇 의원은 반드시 보호를 받아야 한다. 유력한 도전자인 스테갈 후보는 좌파를 비롯한 여러 그룹들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런 단체들은 지역구 유권자들을 대변하지 않는 외부 정치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스테갈 후보의 정책 노선이 빌 쇼튼 야당대표와 유사하고 그녀의 당선은 접전이 예상되는 총선에서 노동당 집권을 유리하게 도울 것이라는 점을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설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스테갈 후보는 “극우주의 행동그룹은 와링가의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있어 효과도 없을 것이며 그들의 구태의연한  공포심 전략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2018년 11월 설립된 어드반스 오스트레일리아는 회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경 강화, 언론 자유, 급진적 성 정체성 정치 확산 반대 등을 지지한다. 노동당의 퇴직연금 개정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 날짜 변경 움직임에 강력 반대 입장이다. 겟업과 비교하면 조직과 자금력에서 아직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지만 두터운 자문위원단을 갖고 있다. 창고업부호 샘 케나드(Sam Kennard), 시드니의 유명 의사인 데이비드 애들러(David Adler) 호주-유대인협회(Australian ­Jewish Association) 회장, 모리스 뉴만(Maurice Newman) 전 ABC 방송 이사회 의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겟업은 “어드반스 오스트레일리아는 부유층과 강경 보수파의 결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정치성 단체들의 장외 대결도 5월 총선에서 관심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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