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축출’ 온라인서명 100만명 육박, 극우주의 집회선 계란 얻어맞아 

계란으로 얻어맞자 주먹을 날린 프레이저 애닝 상원의원(왼쪽)

호주인 극우 극단주의자 브렌튼 타란트(28)가 뉴질랜드(NZ)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2개 이슬람사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무려 50명을 숨지게한 테러 참극(3월 15일)이 호주와 뉴질랜드가 과격한 무슬림 이민자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망언을 한 프레이저 애닝(Fraser Anning) 호주 연방 상원의원을 의회에서 축출하자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 불과 이틀만에 거의 100만명이 동참했다.  

무소속의 애닝 상원의원은 이 테러 사건 발생 후 “오늘 뉴질랜드 참사의 실제 원인은 우선적으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Muslim fanatics)을 뉴질랜드에 받아들인 이민정책 때문이다. 오늘 크라이스트처치의 총격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지역사회 안에서 증가하는 무슬림에 대한 커지는 공포심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 후 애닝 상원의원은 호주 여야 대표 등 정치권과 범사회적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같은 격앙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온라인 시민운동단체 ‘체인지 닷 오알지(Change.org)’는 애닝 의회 축출 총리 청원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Remove Fraser Anning from parliament)에 착수했다. 온라인 서명자는 17일 오후 10시 거의 99만명에 육박해 100만명을 쉽게 넘을 전망이다. 

▶ 체인지 웹사이트 애닝 축출 서명운동: 
https://www.change.org/p/the-prime-minister-remove-fraser-anning-from-parliament?source_location=discover_feed

스콧 모리슨 총리는 “연립 여당과 노동당이 4월 의회 때 애닝 상원의원 불신임(censure)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런 추한 발언은 호주에 설 여지가 없다. 수치스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빌 쇼튼 야당대표는 “역겹다(disgusting).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이 친구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닝은 상원의원 등원 연설 때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정권의 유대인 학살 방법을 의미한 ‘최종 해결책(final solution)’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무슬림 이민 반대와 축출을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의회 출장비를 이용해 멜번 등에서 열린 극우주의자 집회에 참석해 격려 연설을 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16일 멜번 남동부 무라빈(Moorabbin)에서 열린 극우주의 집회에서 연설 도중 뒤에서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던 17세 소년(햄프톤 거주)으로부터 뒤통수에 계란으로 얻어맞았다. 계란 세례를 받자 애닝 의원은 이 소년에게 두차례 주먹을 날렸다. 이 소년은 주최측 요원들이 달려들어 제압된 뒤 경찰에 넘겨졌다. 

멜번 극우주의 집회에는 약 60명이 참석했는데 더 많은 숫자의 인파가 반대 시위를 했다. 극우주의 선동가 닐 에릭슨(Neil Erikson)이 건물 입구를 통제했다. 에릭슨은 2015년 빅토리아 벤디고 집회에서 무슬림을 교수형하는 모습 등의 선동 행위로 기소된 바 있다. 
  
이 계란 투척 해프닝이 보도된 뒤, 17세 소년이 기소될 경우 법정비용을 부담하고 ‘더 많은 계란(more eggs)’을 사자면서 온라인 모금운동이 전개됐다. 17일(일) 오후 4시 현재 2만5천 달러가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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