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브렌튼 타란트

50명의 희생자를 낸 크라이스트 처치 총기 테러 범인이 호주인 브렌튼 타란트(28, Brenton Tarrant)로 밝혀지면서 호주 공안당국이 국내 극우 극단주의자들(right-wing extremists)에 대한 감시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호주의 테러방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집중됐고 백인 우월주의 그룹이나 극우 극단주의자들에 대해서는 느슨한 감시를 해 왔다. 

뉴질랜드 남섬 더니든(Dunedin)에 체류해 온 타란트는 해외여행과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백인 우월주의 그룹들(white-supremacist groups)로 인해 급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타란트는 특히 2011년 이후 아시아와 유럽 여러 나라를 빈번히 여행했는데 그의 여행지는 중세 시대 십자군 전쟁의 격전지들이 중심이 된 것으로 프랑스와 영국 방문 기간 중에는 그 곳 극단주의자들과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와 뉴진랜드 공안 당국은 그에 대한 정보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타란트는 감시 대상자가 아니었고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했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15일 테러 발생 후 정치인들 중 가장 먼저 “우익 극단주의자들의 테러(right-wing extremist terror)를 규탄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번 테러의 실태가 드러났다. 

호주안보정보국(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 ASIO)의 던컨 루이스 국장(director-general Duncan Lewis)과 연방경찰청AFP)의 앤드류 콜빈 청장(Commissioner Andrew Colvin)은 18일 연방 내각의 국가안보위원회(National Security Committee)에 출석해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현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범행은 이슬람을 증오하는 급진주의자가 된 ‘외로운 늑대’ 타란트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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