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동포 최창환 대북제제 위반 혐의 구속 15개월 넘겨
“호주 정부 왜 기소 안 하는지 의문?”.. ‘인권유린 비난’ 지적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없었다고 절대 패닉할 필요는 없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이란 여정은 한 편의 긴 드라마로 앞으로 여러 막이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일시적 후퇴(temporary setback)일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촉진자로서 북미 양측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중재를 하면서 로드맵을 만들어 대화를 재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19일(화) 오후 1-3시 NSW 의사당 아래층 소강당(The Theatretta)에서 열린 ‘문정인 특보와 함께 하는 토크쇼’에서 한국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을 설명했다.
문 특보는 이날 호텔에서 동포 조찬 기자간담회를 가졌고 오후에는 호주인, 한인 대학생, 직장인, 일부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자문위원 등을 대상으로 토크쇼(약 50명 참석)를 진행했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강연과 질문에 답변했다. 이날 토크쇼의 주제는 ‘Status Quo on the Denuclearization and the Peace Talk on the Korean Peninsular(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대화의 현상태)’였다.
고남희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부회장의 인사말 후 사회자인 최수영 변호사(영어명 Soo Choi, NSW 검찰청(DPP) 검사)가 강사를 소개한 뒤 문 특보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 후 단상에 함께 앉은 3명의 한국계 대학생들인 정석재(James Chung, 시드니대), 김우택(Alex Kim, UTS), 김찬양(David Kim, UTS)씨의 질문, 청중들의 질문 순으로 진행됐다.
질문 기회를 이용해 한호일보 기자는 15개월 이상 시드니의 롱베이 교도소(Longbay Jail)에 장기 수감 중인 한인 최창환씨(60) 사례를 거론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사실상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안타깝게도 호주에는 슬픈 스토리가 있다. 한국 출생 호주 시민권자인 최창환(병원 청소노동자)씨가 북한산 석탄 수출 추진으로 대북 제제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2017년 12월 시드니(이스트우드)에서 체포돼 시드니의 중범죄 교도소인 롱베이교도소에 수감됐다. 호주는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 관련 용의자들도 공정한 재판 기회를 주는 나라다. 그런데 왜 오랜 기간동안 최씨를 기소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무려 15개월 이상 정식 기소 없이 구속 수감한 것은 ‘인권유린’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한호일보는 지난해 기사화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가혹 처사에 다수의 시드니 한인들이 실망한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호주인들과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한다.”
이에 문 특보는 “놀랍다. 그리고 딱하게 됐다. 호주 시민권자이기에 한국 대사관이 개입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토크콘서트 사회를 본 최수경 NSW 검사에게 “어떻게 호주같은 나라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질문을 했다.
토크쇼의 일부 참석자들(동포)은 “문 특보는 영어가 매우 유창한 전문가인데 왜 호주 주류 미디어와 인터뷰 기회를 마련하지 않았는지 아쉽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