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희생자 추모행사 계획

히잡을 쓴 제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슬람 커뮤니티를 위로했다

제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슬람 신자 50명 총격 살해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 테러범인 호주인 브렌튼 타란트(28, Brenton Tarrant)의 이름을 절대로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19일 의회에서 "그(테러범)는 테러 행위를 통해 많은 것을 얻으려 했는데 그 중 하나는 악명(notoriety)이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던 총리는 "여러분께 간청한다. 희생자들의 목숨을 빼앗은 테러범의 이름보다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자"며 "그(범인)는 테러리스트, 범죄자, 극단주의자이지만 나는 이름을 부르지 않을 것(be nameless)"이라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아랍어로 '아살람 알라이쿰'이라고 인사했다. 이는 '여러분에게 평화를' 이라는 뜻이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 플랫폼 관리자들에게 지난주 타란트의 범행 현장을 생중계한 동영상과 같은 참혹한 장면의 공유를 방지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은 테러 장면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온라인을 통해 검색이 가능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테러 발생 1주일이 되는 22일(금)에 거국적인 장례 및 추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던 총리는 또 각료들이 총기 규제 강화 법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새 규제 법안의 세부 내용은 25일 각료회의 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소셜미디어들의 테러 장면을 차단하는 방법을 국제적으로 논의를 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이와 관련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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