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오늘은 수수께끼를 풀면서 공부를 시작해볼까? 음...이건 동글동글하게 생겼고, 날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것에 붙어있어. 이것 덕분에 우리는 물건을 쉽게 옮기기도 하고, 자동차가 움직이기도 하지. 이게 뭘까?
D : 바퀴요! 
T : 와우! 한 번에 답을 맞혀버렸네. 그림을 보면서 오늘 배울 바퀴의 역사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T :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사용했던 바퀴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잘 보여주는 그림이야. 모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해 보자.
M : 처음 사용된 바퀴는 그냥 도너츠 모양처럼 생겼어요. 
H : 두 번째 바퀴에는 나사가 붙어 있어요. 
J : 그런데 두 번째 바퀴는 나무가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세 부분을 이어주려고 못을 박아놓은 것 같아요.
D : 세 번째 바퀴는 지금 자동차 타이어랑 비슷해요. 중간에 동그란 쇠가 있고, 거기에 길쭉한 나무가 연결되어 있어요.
H : 네 번째 바퀴 바깥에는 철판을 붙여놨어요. 더 강한 바퀴를 만들려고 한 것 같아요.
T : 자세히 잘 봤어. 너희들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한 바퀴를 만들어서 사용했단다. 그럼 처음에 사람들은 왜 바퀴를 만들게 되었을까?
M : 무거운 돌이나 물건을 쉽게 옮길 수 있잖아요. 예전에 우리 고인돌 공부할 때, 사람들이 무거운 돌을 옮기려고 통나무를 밑에 깔고 굴렸다고 배웠어요.

T : 그렇지. 잘 기억했네.^^ 그럼 바퀴가 사용될 수 없는 곳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짐을 옮겼을까? 
J : 아저씨가 지게에 나무를 많이 지고 있어요. 무거우니까 막대기를 사용해서 걷는 것 같아요.
H : 빨간치마 입은 아줌마는 머리 위에 바구니를 얹고 있어요. 
D : 나무통에 물을 떠서 메고 가는 아저씨도 보여요. 
M : 지푸라기 같은 걸로 만든 가방을 메고 가는 아저씨도 있어요.
T : 옛날 사람들은 보자기에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니거나, 소쿠리에 음식을 담아서 머리 위에 이고, 나르기도 했단다. 그리고 지금처럼 집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물에서 물을 길어서 어깨에 짊어지고 왔어. 또 추운 겨울이 되면 불을 때기 위해서 산속에서 나무를 해오기도 했지. 바퀴가 편리하기는 하지만, 바퀴가 달린 커다란 수레는 좁은 길이나 산 속에서 잘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렇게 손수 물건을 들거나 등에 지고 운반했던 거야. 그럼 이번엔 아주 신기한 물건을 소개할게. 이 그림은 무엇일까?

D : 바퀴처럼 생기기는 했는데, 타고 다니거나 물건을 운반하는데 사용되지는 않는 거 같아요.
H : 집 옆에 강이 흐르고 있고, 동그란 바퀴가 물 때문에 돌고 있는 것 같아요.
M : 산 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바퀴를 돌리는 것 같아요.
T : 이 동그란 바퀴의 이름은 ‘물레방아’란다. 물레방아는 떨어지는 물의 힘을 이용해서 바퀴가 돌아가면, 바퀴에 연결되어 있는 나무막대기가 콩콩 움직이면서 동그란 구멍 안에 있는 곡식을 빻는 거야. 사람이 없이도, 자연의 힘으로 곡식을 빻을 수 있는 기구란다. 이렇게 잘게 빻은 곡식으로 사람들은 떡을 해 먹기도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었어. 
M : 와우! 진짜 사람들이 똑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바퀴 옆에 강물이 흐르고 있는 거네요. 
T : 그렇지. 그런데 옛날에는 바퀴가 달린 수레를 말이나 소, 또는 사람이 끌고 다녔거든. 그럼 아래 그림이 어떤 글자로 발전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D : ①번은 말 같아요. 말 갈퀴가 있고, 꼬리가 말처럼 생겼어요.

J : ②번은 바퀴 모양이 보여요.
T : ①번은 말 모양을 본뜬 글자로 말[馬]을 뜻하는 글자가 되었고, ②번은 수레바퀴 모양을 본떠서, 수레[車]라는 글자가 되었단다. 특히 ②번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은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인데 수레를 끌고 가는 두 사람의 모양도 볼 수 있어. 이렇게 옛날 사람들이 처음에 물건이나 사람의 모양을 그림으로 그렸던 것이 나중에 글자로 발전하게 되는 거란다. 글자는 처음 ‘그림’에서 시작된 거라고 할 수 있지. 앞으로 떡을 먹을 때 마다 물레방아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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