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드니타운 홀 집회, ‘케이 리더’ 성명서 발표  

21일 시드니타운홀 앞에서 열린 촛불 추모 행사.

“어떤 표현으로도 이번 비극(크라이스트처치 테러)을 말하기 어렵다. 너무 큰 충격이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이 곳이다. 서로에게 인사하고 사랑이 증오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자. 다름을 뛰어넘어 서로의 사랑을 나누고 세상에 전파하자. 그러며 현실이 된다.”

호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인 빌 크루즈 목사(애쉬필드 유나이팅교회 담임 목사)가 21일 저녁 시드니타운홀 앞에서 열린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을 위한 촛불 추모식(Candlelight Vigil for the people of Christchurch)’에서 감동적인 연설로 “사랑으로 증오를 이겨내자”고 역설했다.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나자(Stand Against Racism)’는 부제가 붙은 이날 행사에서 한 무슬림 단체 대표는 단상에 올라가 “테러리즘은 얼굴이 없는 겁쟁이들의 소행이다. 제신다 아던 NZ 총리처럼 테러범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다. 비겁자들이다. 인류애 회복을 위해 기도하자. 분리주의자들에 대항하여 우리가 서로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유대인 커뮤니티 관계자는 “그들(우익 극단주의자들)은 두려움과 증오를 이용하려 한다. 이번 테러를 보면서 두려워하지 말자. 호주 사회의 인종적 다양성에 자부심을 갖자. 무슬림 피해자들에게 6만여 달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유니온 NSW(Union NSW)가 주도했는데 무슬림 커뮤니티를 포함한 여러 소수민족 그룹들, 사회 및 종교 단체, 시민 등 수백명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극우주의 폭력 테러를 규탄하고 무슬림 커뮤니티와 함께 연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뉴질랜드 사태를 계기로 최근 발족된 ‘호주 한인동포 공동성명위원회’에 참여한 동포 10여명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집회에 동참했다. 

한편, 호주 차세대 한인단체인 케이 리더(KAY Leaders, 회장 한지희)도 21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서 케이 리더는 “이번 테러는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만이 아니며 다문화사회로서 우리가 신봉하는 핵심 가치관을 공격한 것이다. 또 프레이저 애닝 상원의원의 과격 발언 등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행동에 대해 호주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이 강력히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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