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총리와 뉴스쇼 ‘더 프로젝트’ 진행자 왈리드 알리

‘더 프로젝트’ 진행자 알리 “이슬람 융화 실패 정치적 이용 제안” 공격
총리 “사실 아냐.. 유리하게 대처하자는 의미” 인터뷰 중 설전

스콧 모리슨 총리가 “나는 항상 이슬람공포증(Islamophobia)에 맞섰으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confront, not exploit it)”고 주장하면서  야당 시절 자유당 동료 의원들에게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이슬람에 대한 우려를 이용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일각의 비난을 부인했다.

21일(목) 밤 방영된 채널10의 뉴스쇼 ‘더 프로젝트(The Project)’의 인터뷰에 응한 모리슨 총리는 진행자인 왈리드 알리(Waleed Aly)와 설전을 벌였다.

크라이스트처치 테러가 발생한 3월 15일(금) 저녁 방송 해설(editorial)에서 알리는 “지난 2010년 자유당이 야당이었을 때, 한 중진 의원이 예비내각회의에서 무슬림의 호주 사회 융화 실패(failing to integrate)를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전략(a political strategy)으로 이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바로 이 사람이 현재 최고위 정치 지도자(총리 지칭)”라고 모리슨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방송과 관련, 총리실은 “중상모략적(defamatory)인 주장”이라고 강력 반박했다. 그러나 당시 관련 기사를 쓴 기자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인터뷰에서 모리슨 총리는 알리에게 “당신은 총리가 무슬림에게 부정적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불안해 한다는 주장을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당신도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알리는 “나의 정치적 이용 발언은 여러 기사와 다양한 취재원에 근거한 것”이라고 응수하자 모리슨 총리는 즉각 “아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우리가 이슬람에 대한 우려를 우리의 장점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 문제에 역점을 두어 다룰 필요가 있다(needed to address them)는 것이 나의 관심사였고 지난 10년 동안 의회 안팎에서 내가 해온 것”이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모리슨 총리는 “무슬림 커뮤니티 안에서 이런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문제를 이용이 아니라 대처했어야 했다”면서 “연립이 이슬람공포증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유당, 국민당도 마찬가지다. 각양각색의 당원들로 구성된 정당이 모든 당원들의 생각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와 알리 진행자는 다른 질문에서도 충돌했다. 알리는 “나우루(Nauru) 난민신청자들 중 강간범, 살인범이 몇 명인지를 아는가? 난민신청자들 중 소수를 강간범과 살인범으로 묘사하는 것은 편견(a prejudice)을 만들었다”고 질문했다. 이 질문은 나우루 난민신청자들 중 치료를 받기 위해 호주 본토로 이송을 해야하는 환자들의 입국을 허용하는 ‘의학적 대피법(medical evacuation bill)’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한 것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이민장관은 대상자가 전과자 또는 국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경우, 재량으로 입국을 차단(discretion to block)할 수 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당신은 법안의 위협 사안을 좋게 사탕발림(sugarcoating)했다. 위험성을 과대포장하지 말라”고 맞받아치면서 “정확한 숫자(강간 및 살인범)는 모른다. 그러나 거의 60명이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범죄 관련자들로 호주 입국 절대 불허 대상자들”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