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동포들‘후보자 추천 개혁추진위’발족 
“통일활동 실질 참여 가능 여부 인선 기준 적용해야”  

올해 9월 1일부터 임기(2년)가 시작되는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자문위원은 국민 대표성을 강화하고 세부 인선기준을 마련해 통일활동에 실질적인 참여가 가능한 인사가 인선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3월과 4월 중으로 제19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추천을 완료한 후, 심의를 거쳐 8월경 대통령 임명을 받게 된다. 공관장 교체 등 지역 사정에 따라 시기가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시드니도 윤상수 총영사의 임기가 끝나고 이미 내정된 새로운 총영사가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문위원은 해당 지역 관할 공관장 추천으로 인선한다. 이같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호주협의회 소속 자문위원 추천과 관련, 주시드니총영사관은 지금까지 어떤 발표를 하지 않았다. 2년 전 한호일보가 이 문제를 공론화했지만 아쉽게도 달라진 점은 별로 없었다. 

종전의 관행처럼‘비공개 깜깜이 추천 방식’은 평통이 동포사회에서 비난을 받은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이와 관련, 3월초부터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전현직 자문위원을 포함한 수십여명의 동포들이‘호주평통 자문위원 후보자 추천위 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모임을 통해 이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동포 사회의 여론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도 곧 실시할 계획이다.

8월 31일 임기를 마치는 제18기 평통 해외자문위원은 전 세계 122개국에 3,630명이 활동 중이며 이 중 호주협의회는 PNG, 피지,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5개국에서 131명의 자문위원이 위촉됐다. 

‘평통자문위원 추천방식 개혁’이슈와 관련해 한호일보는 추천위 개혁추진위원회의 사무장을 맡고 있는 신준식 박사를 만나 대담을 나눴다.  

▶ 평통 호주협 자문위원 추천 제도의 전면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방식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동포사회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것이죠. 시드니의 경우 대체로 공관장(총영사)이 위원장으로서 비공개적으로 극소수의 한인사회 인사를 영입해서 자문위원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자문위원 후보자도 비공개적으로 모집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추천위원회의 자문위원 후보자 추천방식도 공개된 기준 없이 추천돼 왔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 개혁 요구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자문위원 후보자 추천위원회의 개혁을 촉구하고 있는 저희들은 첫째, 한반도에서 전쟁 방지, 평화와 통일 관련 활동을 했거나 또는 그런 의지를 가진 분들 그리고 대북 인도적 지원, 대북교류, 대북 경제협력에 경험이 있는 분들이 호주평통 자문위원의 다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많은 청년들과 여성분들도 자문위원으로 추천하는 것이 중요해요. 청년들은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만 있어도 영입해도 된다고 봐요. 다만 교육과 토론 같은 것을 통해서 역량을 키워 주어야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셋째, 자문위원 후보자 추천위원회 구성이 공개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고 평화와 통일, 대북관계 활동을 해 온 분들이 이 추천위원회에 많이 들어가야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평화와 통일관련 활동을 해 온 청년 또는 의지가 강한 청년 그리고 평화와 통일 관련 활동을 해 온 여성분도 이 추천위원회에 들어가야지요. 넷째, 이 위원회 추천위원 수도 극소수가 아니라 10명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봐요.”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평통 무용론’과 ‘평통 폐지론’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동포사회에서 지지를 받는 평통이 되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민주평통을 유지해야 한다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시행령이라도 개정해서 자문역할보다는 실질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는데요. 동포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동포사회와 소통과 교류가 중요해요. 여러 채널을 통해서 평통의 활동을 알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단체들과도 함께 조국의 평화와 통일관련 활동도 하고요. 정부의 평화와 통일 정책을 열심히 뒷받침하고, 민간인 차원에서 정부가 할 수 없는 평화와 통일 관련 일을 동포사회와 함께 해 나가야죠. 소수 임원들의 일방적 주도로 추진되는 그런 조직으로는 인정받지 못합니다.”  

▶ 만약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떤 대안이 있나요?
“추진위원회 회원들과 논의해 보아야 하지만,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항의 방법을 찾아 봐야지요. 예를 들면, 민주평통 사무처에 항의 서한 보내기, 항의 전화, 다수가 참여하는 성명서 발표, 시드니 총영사 면담 요청, 총영사관 앞 시위, 해외 동포사회와 한국내 언론 홍보 등 방법들이 있지 않을까요?” 

▶ 현재 준비 중인 온라인 설문조사는 언제 발표할 것인가? 용도는?
“이 역시 추진위원회에서 논의해 보아야 하지만, 4월 말 경 있을 동포 공청회 전에 호주 동포언론, 미국 동포언론, 한국내 언론에 발표하거나, 공청회 때 발표할 수도 있어요. 설문조사를 통해서 평통을 알리고, 추진위의 활동이 호주 동포들의 지지를 받고, 동포들과 공유해서 함께 호주 평통 개혁을 촉구하는 것이지요.” 

신준식 박사는 호주 동포사회에서 매우 드문 노동문제 전문가다.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후 시드니대학에서 노사관계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UTS대 연구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호주본부 사무국장, 시드니 민족교육문화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아태평화교류협회 호주지부 준비위원이며 호주 한인 교육문화센터와 시드니 촛불연대 활동가이다. 최근 발족한 ‘호주평통 자문위원 후보자 추천위 개혁추진위 사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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