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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앙모, 더튼 장관 독대로 시민권 로비설”ABC-헤럴드 “2016년 별도 만남 가졌다” 의혹 폭로
김원일 기자 | 승인 2019.04.09 15:43

산토로 전 자유당장관 소개.. ASIO 경고로 시민권 신청 거부

호주 주요 미디어들이 피터 더튼 내무장관(전 이민장관)과 황시앙모 유휴그룹 회장의 독대를 폭로했다. 피터 더튼 내무장관(전 이민장관)과 황시앙모 유후그룹 회장

호주 시민권 신청 거부에 이어 영주권도 취소된 개발회사 유후그룹(Yuhu Group)의 황시앙모 회장(Huang Xiangmo)이 “2016년 자유당 전 장관을 통해 피터 더튼 당시 이민장관과 개별 면담을 갖고 시민권 관련 로비를 추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호주 언론이 일제히 폭로했다. 

8일(월) 공영방송 ABC, 페어팩스 미디어(시드니모닝헤럴드, 디 에이지)는 공동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8일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포코너(Four Corners)는 “호주 정부가 중국공산당과 깊이 연계된 인물로 의심하는 황 회장이2016년 산토 산토로(Santo Santoro) 전 자유당 장관을 통해 시드니의 한 식당 별실에서 더튼 당시 이민 장관을 독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호주 영주권자였던 황 회장은 이 개별 면담을 통해 그의 시민권 신청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모임을 주선한 정치 로비스트 산토로 전 장관은 더튼 장관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포 코너즈에 따르면 산토로 전 장관은 황 회장에게 호주 정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또 그는 최소 2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면 비자신청 처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뉘앙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황 회장의 호주 시민권 취득은 무산됐다. 호주안보정보국(ASIO)이 2015년 초부터 중국 정부의 간접적인 호주 정치로비 시도의 중심에 황 회장이 있음을 정부에 경고했기 때문이다.

시드니에서 발간되는 팔룽공 소속의 중국어 신문 비전 차이나타임즈


이번 보도를 통해 2015년 샘 다스티야리 당시 상원의원(노동당)이 더튼 이민장관의 허가를 받고 황 회장의 아내와 두 딸의 호주 시민권 수여식을 다스티야리 의원 사무실에서 열어준 것도 드러났다. 시민권 수여식은 카운슬을 통해 공적으로 열리며 심한 질환이나 수여식 참석이 어려울 경우 예외적으로 개별 수여식을 허가한다. 

당시 다스티야리 의원은 이들이 급하게 해외 여행을 가야한다는 이유로 더튼 장관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았다.

다스티야리 의원은 황 회장과 연관성 파문으로2017년 상원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2011년 호주에서 개발 사업을 시작한 황 회장은 주요 정당과 대학, 단체들에게 많은 후원을 해 왔다. 그는 중국통일촉진협회 호주위원회(ACPPRC) 회장도 역임했다. 

7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시드니 남부 조지스리버카운슬이 중국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아 반중국 정부 성향인 중국어 신문의 설축제 후원을 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신문인 비전 차이나티임즈는 중국 공산당 정부와 갈등 관계인 팔룽공이 운영하는 매체다. 

헤럴드지는 이 이슈를 종교 문제나 중국 국내 정치 사안이 아닌, 호주내 중국어 언론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 시각으로 다루었다. 

호주의 유력 미디어들이 민감한 호주-중국 관계에서 중국 정부의 호주 정치권 간섭 의혹을 2일 연속 보도했다. 

김원일 기자  wonki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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