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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떠난 백화점들(departed departments)‘카테고리 킬러’ 전문매장들과 경쟁서 낙오
고직순 기자 | 승인 2019.04.11 20:21

‘매출 부진’ 빅W 매장 30개 축소 발표 

최근 호주 최대 유통 그룹인 울워스의 계열사인 빅 더블유(Big W)가 전국 매장 중 30개를 폐업한다고 발표했다. 또 2개 보급 센터도 문을 닫는다. 폐업 대상은 183개 전국 매장 네트워트 중 16%에 해당하는 것이다. 

호주에서 디스카운트 판매점들(discount department stores)은 지난 10년 동안 줄 폐업 또는 매장 축소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흔히 온라인 쇼핑(online shopping)의 등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이 때문만은 아니다.

대규모 영업 공간(임대 매장)과 많은 직원들을 고용해야하는 백화점은 온라인 쇼핑 증가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 증가는 한 요인일 뿐이다. 빅W 매출 부진의 최대 단일 원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백화점과 버라이어티 매장의 온라인 쇼핑은 2018년 29.6% 급증했다. 호주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지출한 돈이 무려 288억 달러에 달한다. 이 액수는 기존 매장에서의 지출 중 약 9%를 차지한다. 따라서 약 90%는 여전히 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셈이다. 

빅W의 매출 부진의 관건은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들(category killers)’로 불리는 분야별 전문점들이다. 과거(약 15년 전까지) 빅W같은 대형 매장엔 건자재 부서(hardware department)가 있어 벽 페인트 믹스를 구입할 수 있었다. 자동차 악세사리 판매대에서 엔진오일부터 배터리 등 각종 부품을 살 수 있었다. 가전 매장엔 음향 시스템, 비디오와 CDs, 텔레비전 등이 수북했다. 디스카운트 백화점에 버라이어티 스토리가 넘쳐났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이런 품목들의 수익성은 ‘분야별 전문점들(category killer)의 성장으로 완전 잠식당했다. 동종 카테고리 안에서 전문화된 매장인 분야별 전문점의 대표 사례는 문구류/사무용품 및 가구의 오피스웍스(Officeworks), 스포츠용품점 레벨(Rebel), 음향 가전 전문점 제이비 하이파이(JB Hi-Fi), 자동차용품점 슈퍼칩 오토(Supercheap Auto), 건자재/철물점의 버닝스(Bunnings) 등이다. 이런 모든 전문매장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린 반면 디스카운트 백화점의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점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 품목의 다양성 및 전문성, 소비자들의 전문점 직원들 신뢰 등이다.   

해리스 스카프(Harris Scarfe)와 베스트 앤드 레스(Best and Less)도 매출 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2018년 전반기 리젝트 숍(The Reject Shop)의 순익은 1700만 달러 예상에서 1100만 달러 미만으로 줄었다.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의 6개월 단기 순익은 3600만 달러로 39% 격감했다. 마이어(Myer)는 총 매출이 2.8% 줄었다. 

콜스와 버닝스의 모기업인 웨스파머즈(Wesfarmers) 계열사인 K마트(Kmart)와 타겟(Target)은 영업 이익이 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19 회계연도에 8개 타겟 매장이 폐업했고 6월말까지 6개가 추가로 문을 닫는다. 

K마트, 팔리는 품목 위주 변신 성공
매출 늘며 ‘백화점업계 총아’로 우뚝

이같은 디스카운트 백화점업계의 부진 속에서 K마트(Kmart)는 업계의 총아로 간주된다. 10년 전 파산 위기에 놓였지만 가이 루소(Guy Russo) 최고 경영자의 경영으로 2015년 이익을 두 배가량 늘렸다. 

만성 적자(손실)에서 흑자로 전환의 핵심은 경쟁할 수 없는 분야(예를 들러 철물점/건자재, 자동차. 낚시용품, 소비자 가전, 스포츠용품 등)를 과감하게 포기했고 잘 팔리는 분야에 집중한 방향 전환이었다. 가정용품(homeware), 소품 등 가구류(soft furnishings), 섬유(manchester)와 의류, 주방용품(kitchenware) 전문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아쉽게도 빅W는 이같은 전략(방향 전환)이 없었다. 

2016년 11월 샐리 맥도널드 빅W CEO가 매장 축소 등 전략을 원했지만 울워스 그룹의 반대에 봉착했다. 전략적 비전에서 이같은 큰 시각 차이 때문에  결국 맥도널드 CEO는 1년 안에 회사를 떠났다. 

몸집 줄이기(right-sizing)도 도입 시기가 이미 지났다. 빅W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만드는 관건은 변화하는 환경, 즉 미래 대응에 달려있다. 분명한 점은 디스카운트 백화점은 더 이상 과거의 매장이 아니다. 미래에 존재하려면 현재 상태로는 불가능하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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