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드 샤루프의 두 딸들인 제니아브와 호다, 제이나브의 아이들이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호주 공영 ABC 포코너즈와 인터뷰를 했다

호주 출신의 악명 높았던 IS(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 칼레드 샤루프(Khaled Sharrouf)의 자녀들이 현재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호주로 귀국하기를 정부에 인도적으로 호소하면서 자신들은 지역사회에 위협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시드니 출신인 샤루프는 시리아로 가 IS 전사로 합류했다. 2014년 2월 그의 아내 타라 네틀튼(Tara Nettleton)은 자녀들을 데리고 시리아로 갔다. 샤루프의 큰 아들 압둘라(Abdullah, 당시 초등학생)는 한 손에 총을 들고 다른 한 손엔 숨진 적군의 참수된 머리를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세계를 경악시킨 바 있다.   

시리아 도착 후 칼레드는 당시 13살이던 딸 제이나브를 호주인 동료 전사인 모하메드 엘로마(Mohamed Elomar)에게 시집을 보냈다. 제이나브는 엘로마와 사이에 아이샤(Ayesha)를 낳았다. 엘로마는 2015년 드론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제이나브는 또 아버지의 친구와 사이에서 둘째 아이 파티마(Fatimah)를 낳았다. 
 

훔제가 IS 점령 시절 총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호주 공영 ABC방송의 시사프로 포 코너즈(Four Corners)는 이들과의 단독 인터뷰를 했다.    

부모(샤루프 부부)와 2명의 오빠들은 죽었고 지난 3월 IS 점령지 바구즈(Baghouz)가 함락되면서 샤루프의 두 딸인 제이나브(17, Zaynab)와 호다(15, Hoda), 훔제(8, Humzeh)는 약 3주 전부터 북동부 시리아의 알-하울 난민캠프(al-Hawl refugee camp)에 머물고 있다. 이곳엔 많은 IS 배우자들과 자녀들이 있다. 17살에 불과한 제이나브는 이미 두 번 출산을 했고 현재  세 번 째 임신 중(7개월 반)인데 이질(dysentery)과 중증 빈혈(severe anaemia)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 호다는 18개월 전 다리에 총상을 당해 보행이 어렵다. 언니 가족들과 함께 어렵게 가파른 산을 넘어 탈출했고 미군이 보낸 트럭으로 난민 캠프에 도착했다.   

인터뷰에서 제이나브는 “엄마가 터키에 있는 아빠를 만나러 함께 간다면서 우리들을 이곳에 데려왔다.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으며 무섭다. 이곳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 IS 근거지를 탈출하려고 생각했지만 탈출자들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루머를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붙잡혀 강간과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탈출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호주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다. 나도 그럴 자격이 있지 않은가?”라고 질문했다.    

난민캠프에 있는 남동생 훔제 샤루프(8)

제이나브의 외할머니인 카렌 네틀튼(Karen Nettleton)은 손주들을 호주로 데려오려고 세 번째 중동을 방문 중이다. 그녀는 2016년, 2018년 터키를 방문했었다. 
호주 정부는 시리아로부터 호주인 IS 참전자들의 자녀들을 귀국(대피)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틀튼은 시리아로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면 그 후 호주 정부가 귀국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리아로 가기 전 호주 비치에서 놀던 시절. 왼쪽부터 호다, 훔제, 제이나브 샤루프

영국에 근거를 둔 급진화 국제연구소(International Centre for the Study of Radicalisation)는 약 3,700~4,600명의 외국인 자녀들이 시리아의 IS 근거지에 있었고 그곳에서 외국인 부모들 사이에 730여명이 태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시리아 북동부의 3개 난민 캠프에 약 3,500명의 외국인 자녀들이 머물고 있다. 
비정부 기구 국제 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는 이 아동들이 난민캠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영양실조, 저체온 증세 등으로 최소 100여명(절반이상 5세 미만 아동들)이 숨졌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