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백인계 청년들, 인명 피해는 없어 다행 
글린 베이커 형사반장이 15일 라이드 경찰서에서 기자들에게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스트우드 소재 한인이 경영하는 환전소에서 경찰을 사칭(impersonating police)한 2명의 남자 괴한들이 침입해 보유 중인 현금을 강탈해  도주한 사건이 지난 3월 20일 오후 1시반 경 발생해 경찰이 뒤늦게 공개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을 담당한 글린 베이커(Glyn Baker) 형사 반장은 15일(월) 11시 라이드 경찰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검은색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범인들은 3월 20일 이스트우드의 로우 스트리트 (Rowe Street)에 있는 한 건물의 환전소에 들어가 수갑을 보이면서 경찰이라고 위장한 뒤 한명이 환전소 고객을 바닦에 엎드리라고 협박했다. 다른 한 명은 카운터를 뛰어 넘어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현찰을 가방에 넣었고 고객들의 지갑도 모두 털어 도망갔다”고 말했다.
 
베이커 반장은 "피해액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상점이 2층에 있고 다른 가게도 입점해 있는 점, 환전소라 항상 현금이 있다는 점 등을 미루어볼 때  범인들은 내부 구조를 잘 아는 등 사전 정보를 가지고 치밀하게 범행을 사전 계획(well-planned)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은 “경찰을 사칭해서 아무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한 것 자체가 매우 심각한 범죄”라고 말했다.
 
4주 전 발생한 사건을 이제야 공개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그동안 사고를 당한 가게의 CCTV를 포함, 이스트우드 상권을 중심으로 한 CCTV 판독과 범죄인 기록 등 내부 조사를 먼저 수행했다. 철저한 조사에도 범인을 검거하지 못헀다. 이제 커뮤티니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라이드 경찰서에 이어 이스트우드 경찰서에서 열린 환전소 주인과의 인터뷰에서 김모 씨는 "당시 환전소엔 아내와 30대 남성 고객이 있었다. 경찰이라고 하면서 신분증을 보이고 수갑까지 갖고 있으니 어떤 의심도 하지 않았다. 곧 고객을 바닥에 앉히고 아내가 금고 문을 잠그려고 하는 사이 카운터를 넘어와 돈을 가져갔다"면서 “환전소 고객은 90% 정도가 한인들이다.  범인들은 아주 침착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쏜살같이 도망갔다.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범행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또 “내가 막 나가자마자 범인들이 들어왔다. 나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2명의 범인들 외에 가담자가 더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사건 이후로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너무 두렵다. 가족이 운영하는 조그만 사업인데 이 사업을 계속해야할 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사고 이후 보호막을 설치했다”면서 “가장 다행스러운 것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이 적극 협조하고 있다. 범인이 꼭 잡힐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날 라이드 경찰서와 이스트우드 경찰서에는 채널 9과 채널 7,  2GB 등 호주 언론과 칭타오 중국신문 기자 등이 참석해 경찰을 사칭한 범행이라는 점에 특히 큰 관심을 표명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카메라에 따르면 2인조 범인들은 머뭇거림이 없이 바로 계단을 통해 환전소로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이 뚜렷히 확인된다. 
 
둘 다 20 대 후반 백인들로 한 명은 키가 약 180cm에 짧은 검은 색 머리, 다른 한명은 중간 길이의 금발 머리에 키는 약 182cm였다.
 
범인들은 흰 셔츠에 검은색 양복과,검은 색 넥타이, 선글라스와 지문을 남기지않기 위해 흰 장갑을 착용했다.
 
• 제보/ 문의: 이스트우드 경찰서(02 9858 9299), 라이드 경찰서(02 9808 7401) Crime Stoppers (1800 333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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