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유니온 대표 선수인 이스라엘 폴라우

호주 럭비협회(Rugby Australia: 이하 RA)가 ‘동성애자들은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란 극단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국가대표(Wallabies)  럭비선수 이스라엘 폴라우(Israel Folau)의 징계에 착수했다. 

RA는 15일 “폴라우가 대표선수 규정(players' code of conduct)을 심각하게 위반했다(committed a "high-level" breach)”고 판정하고 “17일(수) 오후 3시까지 공식 해명이 없으면 폴라우는 대표팀에서 축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RA의 랄렌 캐슬(Raelene Castle) CEO는 “폴라우가 ‘성적 취향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선수 규정을 위반했다. 지난해 비슷한 소셜미디어 행동과 관련, 경고를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무책임하게 심각한 위반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폴라우가 규정 위반에 불복할 경우, 3명 패널로 구성된 청문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폴라우는 RA의 거듭된 면담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폴라우는 약 1년 전 소셜미디어에 동성애자들을 경멸하며 비난한 후 RA와 면담을 갖고 유사한 행동을 하지 않기로 서면 및 구두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월 10일 그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지옥이 취객, 동성애자, 간통자, 거짓말쟁이, 도둑, 무신론자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올려 사회 각계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여러 유명 스포츠 스타 출신들이 칼럼을 통해 폴라우의 행동을 비난하며 대표팀 축출을 촉구했다.    

몰몬교 출신이지만 최근 보수 성향의 오순절계통 교회에 출석하는 폴라우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남태평양 도서군도 커뮤니티에서 대표적인 롤모델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만약 럭비 유니온 대표팀(월러비)에서 축출될 경우, 럭비 리그(NRL)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NRL 대표자들은 그의 지나친 보수 종교관 때문에 럭비 리그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럭비 리그 클럽에서 그를  영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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