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쪽 이라크 국경 지역의 알-홀(Al-Hol)에 있는 난민수용소(refugee camp)에는 6-7만명 이상의 전쟁 난민들이 수용되어 있다. 이들은 이슬람 무장세력 IS의 최후 점령지에 강력한 폭격으로 발생한 난민들이다. 

올해 3월 22일에는 7만5천명까지 수용했다. 이 수용소 시설은 5000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된 곳이라고 한다. 천막을 쳐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한다. 많은 인원 때문에 수용자들은 추위와 영양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근래 100여명의 아이들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시리아, 이라크인들이지만 이슬람 무장 세력들과 가족들도 많다. 이 수용소에 호주인으로 남자 3명, 여자 10명이 수용되어 있는데  그들의 자녀들이 19명이라고 한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호주를 배신하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slamic State)에 가입하여 서방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사람들이다. 

이들 중 대표적인 사례는 칼레드 샤루프(Khaled Sharrouf) 가족이다.  호주 출신의 악명 높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샤루프(1981년  2월 출생) 가족의 비극이 다시 호주에 알려지면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샤루프는 레바논 이민자의 자녀로 호주에서 태어났다. 시드니 남서부의 세프톤 고교(Sefton Hign) 재학생 시절, 아내(백인계) 타라 네틀톤( (Tara Nettleton)과 연애해 결혼했다. 타라는 홀어머니 카렌 네틀톤(Karren Nettleton)의 무남독녀였다. 
사루프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돼 2013년 12월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했다. 아내 타라가 5명 자녀들을 데리고 시리아로 건너갔다. 부인과  5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샤루프는 2014년부터 IS에서 큰 활약을 했다. 특히 당시 9살 큰 아들에게 참수한 시리아 군인 얼굴을 들고 사진을 찍게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이 사진으로 호주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같은 무차별 선동전술로 샤루프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좋은 대우를 받았다. IS 점령지의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몰면서 생활했다. 

그러나 2015년 타라가 열악한 병원시설 때문에 맹장 수술의 합병증으로  숨졌다. 샤루프는 불과 13살이던 큰 딸 제이나브(Zaynab)를 그의 나이의 동료인 호주 출신 테러리스트에게 첩으로 시집을 보냈다. 샤루프는 2017년 6월 2명의 아들과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미군의 드론  폭격으로 모두 숨졌다. 졸지에 부모를 모두 잃은 남은 3명의 자녀들은 무서운 폭격과 부족한 생필품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심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호주의 외할머니 카렌 네틀톤이 외손자손녀를 구하기 위해 2016년, 2018년 터키까지 두 번 방문했지만 시리아까지 가지 못한채 귀국했다.  최근 다시 시리아를 방문해 세 손주들과 증손녀 2명을 극적으로 만난 장면이 호주 공영 ABC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현재 17살인 큰 손녀 제이나브는 세 번째 임신 중이며 여동생 호다(Hoda, 15세)와 외손주(8세)와 제이나브의 두 딸(증손녀들) 5명이 IS 최후 거점(Boghouz)가 함락되면서 그곳을 탈출해 시리아 북부의 한 수용소로 왔다.  
방송에서 기자가 왜 도망을 가지 못했는가라고 질문하자 “탈출하다 붙잡히면 처참하게 고문을 당하고 죽는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들이 시리아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으면 호주 정부의 도움으로 귀국을 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호주 사회 일각에서는 테러리스트의 자식들은 이들의 귀국 불허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정부가 눈치를 보고 있다. 특히 총선 기간동안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합류했던 해외 출신자들은 80여개국의 4만1천명으로 추산된다. 남자 3만2,800명, 여자 4천600명이다. 이들이 출신국으로 귀국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호주 정부도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이 다시 기회를 보기 위해 귀국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웃 나라에 숨어든다. 시리아와 터키는 국경이  800여km에 달하며 험한 고산 지대가 많아 숨어살기 좋은 곳이다. 또 요르단, 레반논도 가깝다. 이들은 어느 누구보다 디지털 훈련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시는 언제가 연락을 할 수 있는 조직이 형성될 것이다. 현재까지 서방국에서 공격을 자행한 범인을 가운데 IS 병사 경험이 있던 사람은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프랑스 파리 테러도 전직 IS 조직원이 저질렀다. 현재 1천여 명의 병사들이 유럽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 영국에서 시리아와 이라크로 떠난 사람만 800명이 넘는다.  

일부 국가에서는 대다수의 외국인 IS 병사들이 시리아로 향하던 시점에는 테러 조직에 가입하거나 외국의 분쟁에 참여하는 것을 형사법으로 다스리지 않았다. 이후 몇몇 국가들은 각종 대테러법을 새로이 소개했지만 소급 적용하지는 않았다. 시리아에서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는지 입증하는 것도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샤루프 가족 스토리는 호주 정부가 고민을 해야 할 골치아픈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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