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전복 관광객 구조 도중 부자 대원들 익사 

해상 구조를 하던 중 희생된 빅토리아 인명구조대원 부자 로스 포웰과 아들 앤드류(페이스북 사진)

부활절 연휴 기간 중 빅토리아의 포트 켐벨(Port Campbell)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바다에 빠진 관광객을 구조하려다 해상구조대원인 부자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21일(일) 오전 11시경 빅토리아 동남부 유명 관광지인 12사도(the Twelve Apostles)에서 10분 거리인 셔브룩 리버(Sherbrook River) 해변에서 보트가 뒤집어지면서 30세 남자 관광객이 물에 빠졌다. 

지역 인명구조대로 활동해온 로스 포웰(71, Ross Powell)과 아들 앤드류(32,  Andrew), 또 한 명의 구조대원(50대 남성)이 고무보트를 타고 구조를 하려다가 거센 풍랑과 파도에 휩쓸려 사고를 당했다. 이곳은 암초가 많고 풍랑이 매우 거세 위험한 곳으로 악명이 높다. 

관광객의 보트와 세 명의 구조대원이 탄 고무보트 모두 암초에 부딪히며 파괴, 전복됐다. 다행이 관광객은 물 밖으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지만 포웰 부자는 익사를 했고 50대 인명 구조대원은 중상(등과 다리 등)을 당한채 헬기로 구조돼 알프레드병원으로 후송됐다. 

21일 빅토리아주 동남부 해안가 셔브룩 리버에서 보트가 암초와 격랑에 휩쓸리며 전복됐다

숨진 포웰 부자의 시신은 나중에 인양됐다. 

숨진 포웰 부자는 낙농 농부들로 평생 포트 켐벨 인명구조대(Port Campbell Surf Life)에서 자원 봉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코랑가마이트(Corangamite) 카운슬의 닐 트로터 시장 등 지역내 인사들은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리자 네블 빅토리아 경찰 및 응급서비스 장관은 “이번 사고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이다. 조사가 진행될 것이다. 자기를 버린채 격랑의 바다에 뛰어든 인명구조대원들이 목숨을 잃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애도했다. 
말콤 턴불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숨진 두 인명 구조대원 부자들을 자기희생의 표본으로 칭송하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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