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일주일 잘 지냈니? 오늘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자연재해(Disaster)에 대해서 공부해 볼 거야. 호주에서 발생하는 위험한 재해에는 무엇이 있을까?
M : Bush Fire요. 여름마다 산불이 나서 집이 타고, 사람들이 모두 대피하잖아요. 코알라랑 캥커루도 많이 죽어요.
D : 돌풍이 불면 나무가 쓰러져서 집 지붕이 무너지기도 해요.
H : 얼마 전에 우박이 내려서 자동차도 많이 망가졌어요.
J : 가뭄도 있어요. 오랫동안 비가 안와서 농부들이 가축들의 먹이를 구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지난번에 학교에서 농부들을 돕는 돈을 모았어요. 그날은 학교 유니폼 안 입고, 농부처럼 옷 입고 갔어요.
T : 그럼 이 사진은 어떤 재난이 일어난 것일까?

M : 지진이에요. 땅이 쩍쩍 갈라지고, 건물이 모두 무너졌어요.
H : 일본에서 지진이 진짜 많이 일어나요. 일본은 지진 때문에 빌딩을 아주 튼튼하게 지을 수 있는 기술이 있어요. 
T : 그렇지. 그럼 지진이 옛날에도 일어났을까? 옛날에도 일어났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지진을 대비할 수 있었을까?
D : 옛날에도 지진이 일어났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처럼 집을 튼튼히 짓고 미리 지진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은 없었을 것 같아요.
T :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있단다. 옛날 사람들에게도 지진을 대비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 있었어. 다음 사진을 한 번 보자.

J : 오른쪽 사진은 방향을 나타내는 사진이에요. 
M : 왼쪽 사진은 동그란 황금항아리처럼 생겼어요.
D : 항아리 밑에 개구리처럼 생긴 동물이 입을 벌리고 앉아있어요.
H : 항아리에는 작은 도마뱀이 붙어있어요.
T : 와우! 아주 정확하게 살펴봤네. 이 기구의 이름은 ‘지동의’란다. 지진처럼 땅이 움직이는 것을 미리 알아내는 기구야. 이 지동의는 중국 한나라(132년) 때 장형이라는 과학자가 만든 발명품이란다.
D : 이걸로 어떻게 지진을 미리 알아내요?
T : 만약에 북서쪽(NW)에서 땅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지진이 일어날 징조가 있으면, 항아리의 북서쪽(NW)에 붙어있는 용이 땅의 흔들림 때문에 입에 물고 있던 구슬을 뚜---욱 떨어뜨린단다. 그럼 그 구슬이 개구리의 입 속에 쏙 들어가는 거지. 그럼 큰 지진이 일어나기 이전에 왕이 군사들과 의사들을 북서쪽 땅으로 빨리 보내서 백성들에게 알리고,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무너진 집들을 고쳐주도록 했단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빨리 달리는 기차나 자동차가 없었기 때문에 멀리까지 걸어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렸거든. 
M : 우와! 되게 똑똑한 기구네요. 먼 곳에서 일어나는 지진도 미리 알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T : 그럼 이번엔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홍수에 대처했는지 한 번 살펴보자. 그림을 보고 생각해봐.

H : 아주 오래된 다리가 보이고, 다리 옆에 버섯처럼 생긴 돌이 서 있어요.
J : 오른쪽 그림을 보니까 1부터 10까지 나타내는 줄이 돌에 새겨져 있는 것 같아요.
D : 숫자가 작으면 가뭄이고, 숫자가 9처럼 크면 홍수라고 써있어요.
T : 이 오래된 다리의 이름은 수표교란다. 옛날에는 다리 옆에 버섯처럼 생긴 길쭉한 돌멩이를 세워놨는데, 이 돌의 이름이 바로 ‘수표’야. 수표(水標)는 한자로 물 (수), 표시하다 (표)로, 물의 높이를 표시하던 돌이란 뜻이야. 세종대왕은 홍수 때문에 청계천이 자주 범람하자, 다리 옆에 바로 이 돌을 세웠단다. 그래서 비가 오는 양을 표시하고, 비가 8-9를 가리키는 선을 넘게 되면 백성들을 다른 곳으로 대피시켜서 홍수에 대비했어.
H : 이 ‘수표’ 말고도, 비의 양을 재는 측우기도 세종대왕이 만들었잖아요. 
M : 맞아요. 지난번에 배운 해시계랑 물시계도 세종대왕이 만든 거예요.
T : 오래 전에 배운 건데 아주 잘 기억하고 있네^^. 오늘은 지진이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때, 어떤 물건들이 발명되어서 사람의 목숨을 살려냈는지 배웠단다. 황금색 항아리 ‘지동의’와 버섯 모양 ‘수표’의 의미를 잊지 말도록 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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